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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불에 타버린 백두대간의 회복

정치에도 종 다양성 필요

기사입력 2026-04-2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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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 1119호 사설 
봄철 산불에 타버린 백두대간의 회복

정치에도 종 다양성 필요

눈 내리던 겨울 지나고 날이 풀리면 대기가 건조해진다. 봄가뭄에 바람마저 거세 작은 불씨 하나가 온산을 태운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봄철 대기가 유례없이 건조해진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의성, 봉화, 합천, 강릉 등 백두대간뿐만 아니라 234월에는 홍성에서도 큰 산불이 발생해 마을까지 불길이 내려와 주민들이 대피할 정도였다. ‘산에 들에 아카시아 꽃피면 산불 걱정도 던다.’고 하는데 올해는 오는 515일까지 산불조심 기간이다.

의성 고운사 일대는 23년 산불로 전각 소실은 피했지만 소나무 중심의 침엽수림대가 산 능선을 따라 띠 형태로 불탔다. 식생이 사라진 지역에서는 토양 유실 및 산사태 위험도 컸지만 복구는 신중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표피적인 복원이 아니라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자연 스스로 식생을 회복되도록 자연복원방식을 선택했다. 풀이야 1~3년이면 지표를 덮을 수 있지만 관목은 5~10, 숲 형태를 회복하려면 20~30년 이상이 걸린다. 정말 가능한지 학계와 시민과학자까지 나서서 13개의 연구 구역을 직접 확인하고 복원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함부로 개입하지 않는 오랜 인내가 필요하다.

자연의 힘은 항상성(homeostasis), 그리고 다양성에 있다.

항상성은 생물체가 외부 환경이 변해도 몸이 스스로 일정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변화가 생기면 반대로 되돌리는 방향으로 음성 되먹임이 작용한다. 항상성이 깨져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죽음이다.

생태계도 환경변화에 따라 개체수를 조절하며 균형을 유지하는데, 생물종이 다양하고 복잡해야 생태계는 더욱 안정해진다. 모든 생물은 생태계 내에서 각자의 지위에 맞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인간도 생태계 안정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자연의 보전과 생태계의 지속성 차원에서 종다양성(species diversity)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전 세계의 생물종은 지구 기후 변화, 서식지의 감소 등으로 인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생물학자들은 지금처럼 환경이 지속적으로 파괴되면 2000년대 후반에는 현재 존재하는 동식물의 절반이 사라질 것으로 경고한다.

기후위기 앞에서 인간도 무력감을 느낀다. 문제는 너무 크지만 개선을 위한 노력은 너무 느리다. 기후위기를 '언젠가 해결될 남의 문제'가 아닌 '지금 내가 지켜야 할 권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 우리들의 나갈 바를 결정하는 정치도 위기에 빠져 있다.

정치는 늘 이해관계, 또 지지층의 요구에 따라서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협상하고 양보해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선거를 앞둔 오늘의 우리 사회의 정치 현실은 극단적인 어떤 강성 목소리만 요란하다. 진보와 보수 안에서도 합리적이고 객관적 균형성을 유지하려는 정치가 도태된다. 정치실종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유권자다. 정치에도 세상의 어지러운 이야기들을 다 담아낼 수 있는 능력, 다양성이 필요하다.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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