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9-20 17:05

  • 연재물 > 어르신

삿갓봉 사거리의 사고 예방을 위한 신호체계 개편

윤영록 시니어의 마을일기

기사입력 2026-09-19 12:46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윤영록 시니어의 마을일기

삿갓봉 사거리의 사고 예방을 위한 신호체계 개편

한 번은 산더미 같은 캐리어를 끌고 가는 50대 택배 기사에게 물었습니다. “하루에 400에서 500개까지도 가능해요. 새벽 4시부터 밤 9시나 10시까지 뛰어야죠. 그러니까 안 아픈 사람이 없어요.” 엘리베이터에서 스마트폰을 검색하느라고 눈을 돌리지 않는 젊은 택배기사는 일찍 돈을 벌어서 창업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에게 엄지척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날(8/28) 또 다른 택배 탑차가 삿갓봉사거리에서 유턴하는 차를 피하려다 큰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현장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모여든 사람들은 충격적인 장면에 말을 잃었습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도 부지런히 현장을 기록했습니다.

누구나 부양할 가족이 있고 꿈과 희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사고는 우리의 안전과 일상을 파괴하고 일생을 망가뜨립니다. 교통사고는 하늘과 땅이 아닌 전후좌우어디에서나 들이닥칩니다. 도시는 전천후로 전방위적인 위험을 안고 우리는 그 도시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삿갓봉사거리는 하루 종일 인파로 복잡합니다. 학교와 어린이집이 많은 동네라 학생들의 등교길이고, 직장인들의 출퇴근길이기도 합니다. 교통약자들이 많고 택배 오토바이와 자전거의 통행도 많습니다. 교회차량과 유치원 차량도 빈번합니다. 평일에도 불암산과 나비정원을 가는 등산객들이 많습니다. 동북선 경전철 공사로 차선이 자주 바뀌는 통에 동네 사람들도 차선이 헷갈리고 교통신호에 신경이 쓰입니다. 거기에 시간이 돈인 택배차량과 오토바이는 아슬아슬하게 교통신호를 질주합니다.

크고 작은 사고가 날 때마다 사람들은 'X자형 동시신호'로 개편해 달라는 의견을 냈지만, 관계부처는 해당 규정과 실태를 들어 난색을 표한다고 합니다. 김자열 주민자치위원도 전에 그런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사람들대로 차는 차대로 동시에 가면 삿갓봉사거리의 사고 위험이 그만큼 감소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법과 지식으로 무장한 전문가들은 그것에 국한되어 변화된 환경과 조건을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김자열님은 노원신문에 난 기사를 원동민 구의원에게 카톡으로 보내고, 저는 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에 글을 올렸습니다.

사고가 난 지 보름이 넘어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안경가게도 수리를 마쳤지만 그 날의 흔적들은 모래에 덮여서도 지워지지 않고 오래 갑니다. 나는 오늘도 그곳을 서성이면서 삿갓봉사거리가 좀 더 안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모두 안전한 추석이 되시기 바랍니다.

노원신문
 

 

1136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