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신문 1118호 사설
대단지 주거도시 노원의 재구조화
도시 전체가 새로운 개발 경험
발레리 졸레조는 2007년 번역된 『아파트공화국』에서 “프랑스에서는 도시폭력의 상징인 대단지아파트가 대한민국에서는 성공모델”이라며 서울을‘빛나는 도시’라고 표현했다. 거기에 상계동 신시가지 이야기도 나온다.
노원의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밀집은 1980년대 개발시대 빠른 성장과 도시화의 대안이자 결과물이었다. 40년 만에 그 도시를 다 소비하고, 이제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아파트단지 하나의 재건축이 아니라 노원이라는 도시생태 전체를 재구조화해야 한다, 그것은 아파트단지의 폭력성과 마주하는 동시에 미래를 그리는 일이기도 하다.
현재 노원구는 ‘직주락’으로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재건축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동북부 광역중심을 넘어서 산업허브’로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시 전체가 경험이 되는 녹색도시’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주거 기능만 분화된 도시에서 작지만 강한, 독립적 도시로의 전환 전략이다.
택지개발이 끝나고 한때 64만명까지 이르던 노원 인구가 이제 48만명으로 줄었다. 이것은 지역경제의 붕괴, 도시활력의 저하, 인구 유출의 악순환을 이룬다. 그 원인을 부족한 일자리, 노후한 주거환경,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직주락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원구의 적정인구는 얼마나 될까? 또 노원구에 필요한 일자리는 몇 개인가?
모든 인간이 동일한 존재가 아니어서 적정인구라는 개념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지만 비교해서 파악해 보자. 25 통계연보에 의하면 서울은 450만 1031세대, 957만 9177명, 가구당 2.128명이다. 25개구 평균은 38만 3168명, 노원구의 대지는 서울의 4.2%이니까 40만 410명이 되어야 평균이다. 하지만 노원구는 25년 현재 인구는 21만 6559세대, 48만 9003명, 가구당 2.258명이다.
인구가 늘어나면 그에 따르는 공급기반 인프라가 늘어나야 한다. 도로와 상하수도, 존가와 통신선로 부지는 충분한가? 물류 공급기지는 있는가? 인구를 늘리는 계획은 인프라 공급 계획과 연동되지 않으면 자칫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계획이 될 수도 있다.
서울의 경제활동인구는 539만 3천명, 취업자 522만 8천명이다. 고용률 61.7%. 실업률 3.0이다, 사업체 117만 6066개에 577만 2456명이 종사하고 있다. 약 55만명이 타지에서 출근하고 있다. 노원은 15세 이상 인구 43만 9천명에 취업자 25만명, 고용률 57% 실업률 4.5%이다. 사업체 3만 8439개에 13만 553명이 근무한다. 8만명이 노원구 이외의 지역으로 출퇴근한다. 우연인지 몰라도 창동차량기지에 개발하는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에 생겨난다는 일자리와 일치한다.
하지만 190% 이내인 아파트단지 용적률이 재건축을 통해 300%, 복합개발구역은 400~500%까지 오른다. 상계중계택발개발지구에서 2만 7천 세대, 광운대역세권에서 1만 세대, 중계동 104마을과 상계뉴타운에서도 3천 세대가 늘어난다. 자동차도 늘어나는데, 도로율은 늘어나지 않는다.
미래도시의 비전을 만드는 일은 신도시 백지계획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해 당사자가 각기 다른 셈법으로 목소리를 내고, 계획을 방해한다. 기존의 도시정비법상의 공람공고, 설명회로는 조율이 쉽지 않다. 계획기구와 별도로 이해조정기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