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신문 1136호 사설
가을바람 붐, 힘 좀 빼도 행복해짐
‘오늘도 하늘 한번 보자’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전쟁 이후 잿더미 속에서 태어난 베이비부머는 부모들의 헌신적인 희생으로 배울 수 있었고, 그 능력으로 산업을 일으켜 먹을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다. 다시 자식을 낳아 가르치는 데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것이 더 나은 미래, 노후대책의 으뜸이었다.
이제 여유로울 것만 같은 요즘 젊은이들은 다시 ‘갓생(God生)’을 살아낸다.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미라클 모닝(miracle morning)을 맞이하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하루를 준비한다. 부모세대보다 압박이 더 큰 삶이다. 미래가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라고 하고, 오히려 뒤집어 엄청나게 큰 부귀영화보다는 하루하루 작은 성취 자체에 의미를 두는 삶이라고도 한다.
며칠 전 장관 후보 2명이 자진사퇴했다. 당사자에게는 억울한 일일지 모르나, 자신이 무엇이 될지 모르고 허투루 살아온 길이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된 것이다. 과도한 성공집착이 삶을 행복으로 이끌지는 않는다. 오히려 욕심을 줄이면 가질 것이 늘지는 않지만, 근심은 줄어든다. 부모세대는 ‘절욕희근(節慾稀謹)’을 살면서도 자식에게는 결코 물려주려 하지 않았다.
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4억 7144만원이다. 30~39세의 평균 순자산은 약 2억 5060만원, 중앙값은 약 1억 5585만원이다. 60세 이상은 평균 순자산 약 5억 3591만원, 중앙값 2억 5000만원이다. 평균은 전체를 합산해 가구수로 나눈 값이지만, 중앙값은 가구를 순자산 규모 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위치한 값이다. 평균과 중앙값이 차이가 크다. 대다수가 평균의 삶을 살지 않는다는 통계이다.
성공한 이의 길과 비교하다가 자칫 나의 길을 놓치게 된다. 나는 성공해야 한다는 자기 확신의 과잉을 내려놓아야 한다. 불경에는 ‘녹은 쇠에서 생겨나 그 쇠를 갉아먹는다.’고 했다. 젊은 세대가 그렇게 멍들면 나라일을 해낼 사람이 없어진다. 우리의 미래가 흐려진다는 것이다.
열매를 맺으려면 씨를 뿌리고 키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내 삶의 밭을 꾸준히 살피는 정성이 필요하다. 바꾸기 어려운 세상보다 먼저 쉬운 나를 바꾸면 된다.
이제부터 추석 연휴이다. 10월 초 연휴가 또 기다리고 있어 좀 여유로워져도 되는 때이다. 아름다운 계절이 마음마저 풍요롭게 한다. 가족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도 행복한 일이고, 이제는 좀 퇴색하기도 했지만 자연과 농경, 고향도 떠올려 볼 만하다.
그래서 명절 연휴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국내 곳곳으로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많다. 고향엘 다녀오거나. 가족과 함께 나들이에 나서 문화체험도 다녀올 수 있다. 도로정체에 피곤할 수 있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숙소가 없어 난감할 수 있지만 여유를 부려볼 만하다. 인구소멸, 내수부진으로 어려운 지역경제, 소상공인에게도 단비가 될 수 있다니 꽤 괜찮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