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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내일을 향하는 약속의 언어

당선인은 진심으로 실천해야 한다

기사입력 2026-06-21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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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더 나은 내일을 향하는 약속의 언어

당선인은 진심으로 실천해야 한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어 6·3 지방선거가 온전히 마무리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선거국면이 지나간 것은 사실이다. 마음을 할퀴던 저주의 말들은 이제 모두 거두고 앞으로 만들어 나갈 미래를 향한 약속의 언어를 다듬어야 할 때이다.

남의 과오는 덮어두고, 장점을 칭찬하는 것이 배운 사람의 말씀이라고 했다. 뒤에서 남을 헐뜯는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고 배웠다. 그런데 정치판은 무조건 상대방의 잘못만 지적하며, 그것으로 자기들이 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사실도 아닌 것을 왜곡하고 과장해 선동하는 말에 그동안 불편했다. 악의적인 헛소문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비수를 꽂지만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와 꽂히게 되어 있다.

분노는 나의 힘이라고 하지만 상처는 우리를 미래로 데려다주지 않는다. 당선인도, 낙선자도, 심지어 유권자도 상처 난 마음을 쉬게 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서툰 존재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랑할 때 비로소 치유된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굳이 싸워서 이기지 않아도 공존할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이다. 스스로 강경해져서 누굴 해칠 필요도 없다. 누구도 나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필요할 뿐이다. 나도 그의 생각과 능력, 그 행위를 온전히 인정한다면 건강한 개인의 주체성이 다양성으로 꽃 피는 세상이 된다.

선거는 그런 다양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뮤지컬이 탄탄한 구성과 연기, 음악과 안무가 모두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이 되듯, 정치는 다양한 목소리가 광장으로 나와서 하나의 울림을 만드는 그릇이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더 나은 수준에 도전하는 사람, 긍정의 힘을 굳게 믿는 사람만이 예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 당선인들은 이제 우리를 한 차원 더 고양될 수 있도록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또 우리는 당선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해줘야 한다.

우리는 어제와 내일의 경계에 서 있다. 과거와 현재가 치열하게 부딪치며 미래를 만들어 내는 시간이다. 이쪽과 저쪽을 함께 바라보지 않는다면 진영의 늪, 적대와 분열로부터 빠져나오기 힘들다. 진리의 편에 서서 진심으로 소통해야 한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손가락 걸며 했던 약속을 되뇌어 보자. 약속은 말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신뢰를 상대에게 함께 내어놓는 일이기도 하다. 신뢰에 경중이 없는 것처럼 약속에도 크고 작음이 없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한번 약속한 일은 상대방이 감탄할 정도로 지켜야 한다. 약속을 어기면 서로의 믿음이 무너진다. 누군가가 대신 그 약속을 지켜주리라 기대하면 안 된다.

물론 성공 지향적인 사람, 개방적인 사회는 실패에 대해 관대하다. 다음 기회에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기에 응원하며 기다린다. 지금은 부족하더라도 결코 약속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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