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다모작, 전문가로 거듭 변신 중인 이현순
“평소 자산관리에 관심이 많았다. 아파트와 산을 사고 나니 동산이 문제였다. 주식 등 여러 금융 분야를 알아야 재테크가 가능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재무 설계는 폭이 넓다. 내 보험을 알고 싶은데, 다른 사람이 분석해 주는 건 별로 마음에 안 들고 와닿지도 않았다. 내 것을 내가 분석해 보자고 하다가 삼성생명 재무설계사(FC)가 됐다.”
상계1동에 사는 이현순님은 1965년생으로 올해 60세이다. 서울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가 영어강사로 30년 일하고, 현재는 플로리스트, 재무설계사로 일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갖기까지 남다른 집중과 노력이 있었다. “공부하니까 뭘 알게 돼서 좋다.”는 게 이유이고 동기이다.
서울여대 사학과는 “여행을 좋아해서” 진학했다. 국내에 이어 해외 답사를 가기 위해, 그리고 여행가이드도 해보고 싶어 영어공부를 했다. 수준은 영문소설을 우리말로 바로 번역할 정도다.
여름방학 때 양평 할아버지댁에 가서 놀아 지금도 자연을 좋아한다는 이현순님은 먼저 꽃을 접한다.
“학원 수업 시간이 오후 4시 이후다. 근처에 북부인력센터(현 서울시 기술교육원 북부캠퍼스)가 있어서 꽃꽂이를 배웠는데, 내게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계속 공부하다가 독일 꽃꽂이를 알게 됐고, 40대 말에 성북동 학원에 가서 플로리스트 과정과 마이스터 과정을 마쳤다. 모교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원예조경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언어가 새 세상을 열어주듯, 이현순님의 탁월한 영어실력은 꽃길을 열어주었다.
“논문을 쓰는데 힘들었다. 프로젝트 때문에 관련 학과 영어수업을 듣는데 그쪽에 대학원생이 부족하니 영어를 할 줄 아는 나더러 오라고 했다. 그쪽에서 식물 바이러스로 영어논문을 쓰게 됐다. 수국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떻게 되는지, 그 병징을 미리 진단하는 내용이다. 수국 바이러스를 연구한 사람은 내가 최초이다.”
논문 준비에 시간이 걸리자, 학원을 쉬며 4개월 과정으로 조경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독일에 가서 3개월간 공부해 플로리스트 마이스터 자격증을 땄다.
“독일어로 시험을 봤다. 독일 플로리스트는 인테리어 공사처럼 해야 한다. 사다리에 올라가야 하는 등 스케일이 크다. 귀국해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화훼장식기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현재 화훼장식기사협회 사무이사로 일하고 있다.”
이현순님은 이후 잠실에 있는 호텔웨딩홀 장식과 국회 조경을 하다가 지금은 박람회 작품 출품과 강사 등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앞으로 100세가 기본이라는데 미래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어느 정도 장치를 걸어놔야겠다고 생각했다. 미리 준비해서 내가 갑작스럽게 어떻게 되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유언장도 미리 써두려 한다. 다들 ‘보험 계속할 거야?’라고 묻는데 재미있어서 3~5년은 더 할 예정이다. 이후 자산관리로 틀 건지 플로리스트나 농장을 할 건지 결정할 것이다. 지금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최종 목표가 뭐가 될지 모르지만 하는 일이 자연과 관련된 일이니 정글이 된 선산부터 정리할 예정이다. 그래서 산림기능사도 땄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보험에도 사망유동화 제도가 있다. 종신보험에서 사망보험을 주보험으로 들면 사망보험금을 미리 당겨서 연금처럼 쓸 수도 있고, 보험금 청구 신탁을 해놓을 수 있다. 사망보험금이 1억원이면 90%인 9천만원을 당겨쓸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