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약사의 세계’
석계역 1번 출구 새싹약국 조승아 약사
약사를 꿈꾸는 이를 위한 현실 약사 생활
예전에는 집집마다 주치의처럼 단골 약국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플 때도 약국 찾기가 힘들어졌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다 주면 그대로 약을 지어주면 되는 단순한 일인 것 같은데, 약사의 세계는 약국처럼 신비롭다.
석계역 1번 출구 앞 ‘새싹약국’의 조승아 약사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약사가 된 지 7년차이다. 약국과 병원에서 근무했지만 환자들과 상담하며 치유 과정을 돕는 것이 의미 있어 3년 전 새싹약국을 개업했다.
“석계역 일대는 더블역세권이니까 월계동의 중심이다. 유동인구도 많지만 오래된 동네라 나이 드신 고객이 많다. 어르신들은 계속 약을 드시며 살아야 하니까 약국에 자주 오신다. 힘든 이야기도 하시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털어놓는다. 약국이 약만 주는 곳이 아니라 위안도 주고, 정도 주는 곳이다.”
그런 약국 생활을 웹툰으로 그려 인스타그램(@seungatoon_pharm)에 올리던 것이 입소문이 나 구독자가 1만 5천명이나 된다. 진상고객도 있고, 훈훈한 이야기도 있지만 왜 약사가 되었는지 정체성을 담아 그리는 그림이다. 영리적인 활동을 하면 환자들에게 소홀할까 봐 광고제안도 거절했는데, 약학을 공부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설득에 출판하게 되었다.
지난해 출판한 『만화로 보는 약사의 세계』는 약사를 꿈꾸는 이를 위한 현실 약사 생활을 보여주는 재미나는 책이다.
“어릴 때 많이 아팠다. 치료가 잘 안돼 병원생활을 오래 했고, 뼈 이식 수술도 했다. 나에게도 잘 듣는 약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약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약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연구소에서 신약개발을 꿈꾸었지만 막상 공부해 보니 무척 괴로운 일이었다. 약국 실습하면서 환자들과 상담하는데, 어느 분이 실습생인지 알고 ‘'파이팅’하며 격려해 주시는데 너무 고마웠다. 사람을 대하는 게 보람으로 느껴졌다.”
조승아 약사에게 약사는 아픈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약 전문가이자, 삶의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는 건강 설계자다. 요즘은 토요일에도 7시 반까지 약국에서 근무한다.
쉬는 일요일에는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린다. "어릴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아 꾸준하게 취미로 그림 그렸다. 대학 때는 친구들 보라고 만화도 그렸다. 책을 내는 것이 재미있는 일이었지만 너무 힘들어 또 책을 낼 계획은 아직 없다. 다만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