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이어진 화요일의 나눔
공릉동 예수사랑교회의 따뜻한 반찬 봉사
공릉동 예수사랑교회가 20년 넘게 이어온 음식 나눔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1989년 3월 26일 12명의 성도로 시작된 예수사랑교회는 올해 창립 37주년을 맞았다. 교회는 그동안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며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왔으며, 특히 반찬 봉사는 대표적인 봉사활동이다.
이 나눔은 김진하 담임목사가 병원에 입원했던 경험에서 출발했다. 1999년 교회 이전과 건축을 앞두고 심근경색으로 입원했을 당시 병원에서 환자 보호자들이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투석이나 통원 치료를 받다가 식사 시간을 놓치는 이들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병원 선교팀이 구성됐고, 그때부터 병원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음식 나눔이 시작됐다.
초기에는 한양대 구리병원에 도시락을 전달했고, 이후 원자력병원, 경희대병원, 을지병원 등으로 나눔이 확대됐다. 심정숙 전도사는 “암 환자가 많은 원자력병원에서 호박죽이 붓기 완화에 좋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병원에서 먼저 요청이 왔다. 그때는 화요일마다 500인분 정도의 호박죽을 끓여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병원 출입이 엄격해지면서 병원 봉사는 중단됐다. 대신 현재는 공릉2동 주민센터 사회복지과와 연계해 지역 내 취약 가구에 반찬을 전달하는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21가구에 매주 정성껏 준비한 반찬을 전달하며 안부도 함께 살피고 있다.
반찬 준비는 월요일 장보는 일부터 시작된다. 화요일 아침에는 교인들이 일찍 모여 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준비한다. 봉사팀장인 박혜원 권사는 오전 8시부터 준비를 시작하고, 이후 다른 교인들도 모여 음식 조리와 포장에 참여한다. 고기를 포함한 반찬 4종과 밥을 정성껏 준비해 점심 식사에 맞출 수 있게 오전 11시부터 각 가정으로 전달한다. 장보기와 조리, 포장, 배달 등에는 약 15명의 교인이 함께하고 있다.
예수사랑교회는 봉사가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교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정성을 꼽을 수 있다. 봉사 담당 전도사는 “담임목사께서 음식의 재료 선정과 맛에도 늘 신경을 많이 쓰신다. 많은 교인들이 봉사의 마음으로 장보기부터 음식 준비, 포장, 배달까지 각자 역할을 나누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리와 설거지, 배달까지 여러 교인이 힘을 보태며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배달도 안전을 위해 3인 1조로 방문하고, 문 앞에서 전달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또한 교회는 음식을 전달하면서 신앙을 권유하거나 교회를 알리는 데 목적을 두지 않고, 누군가 정성스럽게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롭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노원신문 이주현 기자 dwg073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