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시 하나31
동행
도경원 한국시낭송치유협회 회장
너는
파란 하늘에 떠있는
한 점 구름이 되렴
나는
네가 원하는 대로
어디든 밀고 다니는
한줄기 바람이 되마
-시집 『회상(回想)』
생을 ‘동행’하는 ‘반려’는 ‘인생을 함께하는 반쪽 짝’이라는 뜻이다, ‘반려동물’ ‘반려식물’로 용어가 확장됐다. ‘반려’라는 말의 다른 뜻에는 묘하게도 ‘다시 돌려보내는 행위’가 포함돼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자 반려자와 반려동물을 ‘반려’하는 일이 흔해졌다. 이혼율도 그렇고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일도 잘사는 동네보다 못 사는 동네가 많다고 한다.
상계동 애니멀호더는 안락사하지 않겠다는 구두약속을 받고 소유권을 포기했는데, 개들이 쉬 입양가지 못해 쉼터에서 물려 죽거나 다쳐서 병원에 간 소식이 들린다. 일부 개들은 동물구조협회로도 가서 2주 후 안락사 예정 화면이 중고거래마켓 소식란에 올라오기도 한다. 발견지점이 상계동 산158-1, 당고개역인 개들이 그들이다. 반면 어느 개체들은 좋은 주인을 만나 호강이 시작됐다. 개가 잘못될까 봐 눈물짓는 호더에게는 기쁜 소식만 전하고 슬픈 소식은 전하지 않고 있다.
혹시나 모를 이별이 있다면, 이 시처럼 다 못 준 사랑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 갇혀 지낸 250여 마리 개들에게도, 강산이 변하도록 갇혀지낸 호더에게도 구름처럼 유유자적한 산책의 시간이 생기길 바란다.
사랑의 나눔이 이 시처럼 담박하다면...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