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철 전통문화체험관 다완재 관장
‘재미있는 동네 만들기’ 오늘도 계속
예술회관 6층, 차와 함께 마음을 가다듬는 공간
노원의 대표적인 공연, 전시공간인 노원문화예술회관 6층은 그 밑의 층과 조금 다른 분위기를 낸다.
전통문화를 보존 계승하고 교류의 공간인 노원전통문화체험관(☎02-2116-2474)이다. 743.66㎡ 규모로, 내부는 다례실, 예절실, 조리체험실, 놀이마당 등으로 꾸몄다. 지난 23년 10월 느림의 미학을 차와 함께 논하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공간이라는 의미의 ‘다완재(茶緩齋)’라는 이름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전통떡 만들기 ▲전통주 만들기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종종 소규모지만 전통 도예와 공예, 춤사위와 국악 공연도 펼쳐 그윽한 분위기를 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 이수자로 ‘전통문화를 잘 가꾸어 주민들이 흥겹고 즐거운 노원을 만들자.’고 주창해 온 이경철 전 노원구의회 의장이 3년 만에 다완재 관장으로 돌아와 ‘재미있는 마을 만들기’를 계속한다.
12년 동안 노원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도 노원놀이마당을 이끌었고, 각급 학교에 국학교육을 지원하는 등 전통문화에 관심을 기울였다. 22년 의원 임기를 마치고서는 멀리 우즈베키스탄으로 날아가 직접 고려인 3~4세 청소년들에게 탈춤을 전수했다.
지난 11월 다완재 관장으로 돌아오면서 활기찬 ‘전통문화 체험’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다완재가 그동안 주로 유치원,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직장인은 시간을 내지 못해 이용하지 못했다. 그래서 토요일엔 직장인을 위한 다도교실을 운영하려고 한다.”
구청 공무원 연수, 초등학교 선생님 위탁교육도 가능하고, 노원경찰서를 비롯한 기관 직원들의 치유 연수도 해볼 계획이다.
이경철 관장은 “초중고 학교의 음악수업에 전통음악 단원이 있는데, 선생님들이 모르니까 영상수업만 한다. 사물놀이부터 무용, 풍물, 민요, 기악, 전통놀이 등 강사진이 준비돼어 있으니까 이를 활용해 정규 음악수업이나 방과후교실, 찾아가는 국악 프로그램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어린이 판소리도 서울시에 예산을 신청했다. 새봄에는 운영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서울문화답사 탐방도 다니고 있다. 11월엔 창덕궁 후원을 거닐었고, 12월 6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간다. 매월 첫주 토요일은 여기저기 골라서 다닐 계획이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는 길상사–삼청각–한양성곽–심우장까지 걷는 여정을 정해 놓았다. 자연과 역사를 따라 걷는 고즈넉한 산책길이다. 오는 12월 20일에도 창동역에서 만나서 떠나기로 했다.
“1, 2월은 추우니까 잠시 쉬었다가 3월부터 다시 가까운 육사와 태강릉, 망우리 역사문화공원도 가보고, 선유도도 갈 계획이다. 매번 20여명이 간단하게 산책하며 같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모임으로 운영한다.”
규방공예도 준비하고 있다. 상보, 매듭, 조각보, 천연염색 등 실용적인 한국미를 공유한다. 그동안 인기를 모았던 ‘우리술 빚기’는 중급반을 구성해 소주까지 도전한다.
이경철 관장은 “여기서 만든 막걸리를 마셔보면 시중에서 파는 것은 감미료 때문에 못 먹는다. 우리는 누룩, 쌀, 물, 그리고 각각 맛을 내는 본 재료만 들어간다. 막걸리를 증류하면 소주가 되는데, 70~80도까지 정제해 볼 생각이다. 옥상에 장독대를 만들어 장도 담고 싶다.”고 밝혔다.
불암산이 가까이 보이는 옥상은 아이들이 전통놀이를 즐기는 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평상 하나 펼치면 고향마을 정자 같다.
이곳에서 우리의 전통문화와 그것을 체화하려는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후예들의 접점을 찾고 있다.
“전생은 우즈벡의 추장이었을지 모른다. 원래 계획했던 카자흐스탄 강습이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필연적인 여러 인연으로 우즈벡으로 변경되었다. 우즈벡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 누구나 다가와 말 걸고 싶어한다. 매년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가이드 역할을 하는데, 물가가 저렴해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내년 출발팀도 다 구성해 두었다. 꼭 가보길 바란다.”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