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항상 지금보다 어려운 적은 없다
제행무상, 문제를 잘게 쪼개 분석하는 지혜
“장사하는 중에 올해가 제일 힘들다.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
주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한다. 한해 한해 지나며 나이는 먹었지만 결코 게을러지지 않았다. 힘이야 줄었지만 대신 유연한 요령이 늘었을 테지만, 그래도 갈수록 사는 게 팍팍하다.
이럴 때 위안 삼아 떠올리는 말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 법구경에서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고 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말이다. 태양도 제 스스로 돌아 태양계를 모두 돌리고 있다. 바람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어 구름을 이리저리 데리고 간다.
학창시절에도 문과라서 단어만 들어봤던 미적분에서 매일매일 널뛰는 환율, 주가, 집값을 설명한다. 미적분은 우리 인생에 대해서도 현재의 삶은 결국 과거의 모든 순간적인 노력과 선택이 쌓인 결과라고 알려준다. 과거에 노력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결과도 미약할 수밖에 없다. 하루하루의 작은 노력이 무의미해 보여도 그 노력들이 쌓여 결국 인생의 큰 그림을 완성한다. 성공은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변화의 누적임을 의미한다.
우리 인생이 매일 매일 크고 작은 고비들을 넘고 있듯 노원도 지금 큰 고비를 넘고 있다.
월계동 광운대역세권은 대기업 본사 유치와 함께 복합 주거문화단지로 개발 중이다. 철거를 마친 중계동 백사마을은 명품 주거단지를 위한 기공식을 앞두고 있다. 상계동의 차량기지는 디지털 바이오 시티 구상을 한 단계씩 구체화하고 있다. 이것들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2~3년 후 우리는 엄청난 변화를 체감하게 될 것이다.
베드타운 노원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서울 동북부를 선도하는 역동적인 도시로 향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변화율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많다.
여전히 인구가 줄어들면서 초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변화를 거부하는 세대들도 늘어난다. 사업성이 부족해 보정지수까지 적용해도 재건축 분담금은 감당할 수준을 넘는다. 그런 참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고, 토지거래허가제까지 덧씌워지면서 기울기가 역전되는 변곡점이 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크다.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니 여론이 번진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발언까지 뒤섞인다.
미적분이 알려주는 인생은 ‘상황을 잘게 쪼개서 이해하면 정답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복잡하고 괴로웠던 순간들을 미분하면 어떻게 변할지 보인다는 것이다. 그 순간의 선택과 노력이 변화의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적분하면 마침내 소중한 추억과 인생이라는 큰 그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