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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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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10년 뒤 더 멋있게 만나자 - 노원신문 1090호 사설

오늘의 행복이 내일의 성장

기사입력 2025-08-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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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10년 뒤 더 멋있게 만나자

오늘의 행복이 내일의 성장
 

한숙씨, 우리 꼭 다시 만나요.

언지예

내년 첫눈 오는 날 아침에

어데예

동대구역 앞에서 만나요.

학교 다닐 때 호국강연에서 듣던 전쟁유머였다.

6.25전쟁에 대구로 피난 왔던 청년이 휴전 후 서울로 돌아가면서 마음에 두었던 동네 처녀에게 자리 잡으면 꼭 다시 오겠다며 만남의 약속을 했다. 대구 사투리로 언지예그런 말 그만 하세요.’ 쯤에 해당하는 말이고, ‘어데예어디에 대고 하는 말인가요.’ 쯤이다. 두 말 다 거부의 뜻인데, 서울 청년은 그 말의 뜻을 모르고 혼자 마음에 연정을 품었다는 웃기고도 슬픈 이야기였다.

815(알래스카 현지시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남이 있었다. 3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트럼프와 푸틴의 미·러 정상회담이 열렸다. 푸틴이 미국을 찾은 건 뉴욕 유엔총회 이후 10년 만이다.

레드카펫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작한 회담은 예상과 달리 2시간 반 만에 오찬도 없이 끝났다. 푸틴이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수하면 헤르손, 자포리자 등의 남부 전선을 동결하고 추가 영토 탈환을 위한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트럼프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이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고. 이에 외신은 트럼프가 러시아가 전쟁을 무기한 지속할 수 있는 프리패스를 부여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는 3자회담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우리에게 815일은 2차대전이 끝나고, 식민지를 청산한 광복절이다. 올해 80주년을 맞이했다. 조국해방을 위해 35년간 굴복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싸운 민족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하는 날이다.

815, 우리는 또 10년을 기다린 만남을 설렘으로 고대했다.

아침부터 역에서 홀로 촬영하고 계시던 피디님!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가끔 이때가 생각나요. 25815, 3년 남짓 남았네요.”

KBS ‘다큐멘터리 3-일로 편당시 기차 여행 중인 두 학생은 안동역에서 카메라 앞에서 10년 뒤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저희 내일로는 끝났는데 여행은 아직 안 끝났어요. 10년 후쯤 똑같은 코스를 똑같이 돌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큐멘터리 또 찍으세요, 10년 후에.” 그때가 2015815일 아침 748분이었다.

3년 전쯤 그 여학생이 해당 유튜브에 댓글을 달았고, “10년 전 약속한 그날이 오고 있다. 가요? 말아요?”며 당시 카메라맨이 답했다. ‘낭만 미쳤다.’는 이들의 만남에 기업들도 응원에 나서면서 마침내 KBS22년 종영됐던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어바웃 타임'을 편성했다.

그런데 지난 815일 오전 737분쯤 구 안동역 광장에 폭발물을 터트리겠다.’는 협박에 현장은 통제됐다가 1020분쯤 해제됐다. 현장에는 1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는데, 아직 만남성사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카메라맨은 ‘72시간은 여전히 낭만이었다.’고 밝혔다.

이 모두가 드라마 같다.

우리도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10년 뒤, ‘빛나는 성과를 보여줄 인연을 하나쯤 기억해 두자.


 노원신문 1090호 사설
 

이규화 언론, 알래스카 미·러 회담 혹평 디지털타임스 2025. 8. 17.

최영주 여전히 낭만다큐 3' CBS노컷뉴스 2025.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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