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환경의 날 표창 받은 ‘에코나라’ 이정희 대표
물 절약부터 주부의 생활환경운동 이끌어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아파트 렌탈사업 추진
노원환경재단은 지난 6월 7일 환경의 날을 기념하여 중랑천 일대에서 환경문화행사 ‘탄소제로 노원, 탄탄대로 노원’ 행사를 개최했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탄소중립 실천의지를 다지는 환경축제로, 다양한 환경 기관‧단체들이 참여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손영준 노원구의회 의장, 우원식 국회의장, 곧 환경부장관이 될 김성환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이정희 ㈜에코나라 대표가 환경에 대한 높은 참여의식과 모범적인 실천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한 공로로 노원구청장 표창을 받았다.
이정희 대표는 “지금의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 탄소중립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자원을 아끼고, 친환경 제품을 골라 쓰는 알뜰한 소비가 필요하다. 그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이다.”고 강조한다.
이정희 대표가 남양주에서 운영하는 ㈜에코나라는 미생물 기반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감량기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미생물을 활용해 발생지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비료로 전환하며, 자원순환과 탄소 저감, 지역사회 환경 개선과 처리비용 절감까지 네 마리 토끼를 잡는 회사이다.
음식물쓰레기를 매립하면 메탄가스가 발생하고, 소각하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된다. 메탄과 이산화탄소 모두 기후온난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이다. 에코나라에서 제작하는 에코99 감량기는 바이오로 음식물을 분해하고 수분을 기화시켜 음식물쓰레기의 부피를 85%까지 줄인다.
이정희 대표는 1979년부터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대한민국이 ‘물 부족국가’로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탁기가 대중화되면서 세제 거품이 잔뜩 낀 오수가 한강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에 “이러다 물도 사 먹게 된다. 주부가 바뀌어야 한다.”며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먹을 만큼만 조리하자.’ ‘플라스틱 용기 안 쓰기’로 시작해 ‘음식믈쓰레기 줄이기’까지 오게 되었다.
해외로 발령받은 남편과 함께 미국에 갔다가 돌아올 때는 런던협약으로 폐기물의 해양투기가 금지되던 때이다. 쓰레기매립지의 침출수도 해양투기하던 때였기에 다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뛰어들었다. 그때 일본에서 미생물을 이용한 생분해를 연구하던 연구자를 만나 ‘우리나라 음식물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자.’고 설득해 2004년 에코나라를 설립했다. 에코나라의 감량기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비료화 가능 등급인정을 받아 감량기가 자원회수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실증했다. 22년 불암산에 불이 났을 때는 노원구에서 생산한 비료 3톤을 제공해 산림회복을 도왔다.
22년 불암산에 불이 났을 때는 노원구에서 생산한 비료 3톤을 제공해 산림회복을 도왔다.
이런 성과에 따라 17년 발생지 자원화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고, 22년에는 서울시 환경상 자원순환 부문 우수상도 받았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전인 카덱스(KADEX)에 참여해 군수단의 추천으로 국방부 우수상용품으로 지정, 격오지부대에 보급하게 되었다. 강북구에서는 학교에 납품하는 등 집단급식시설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에코나라의 감량기는 현재 하계극동건영벽산아파트, 상계주공4단지, 라이프아파트 등에 설치되어 12년째 운영되고 있다.
이정희 대표는 “감량기는 성능의 유지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니까 회사가 있는 남양주와 가까운 곳에 설치하고 싶었다. 그곳이 바로 노원구다. 13년에 검단수도권매립지에서 반입을 거부하면서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다. 그때 상계주공1단지에서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각 회사들의 제품을 설치해 비교했는데, 에코나라만이 1년반 동안 끝까지 수행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노원구의 단지에 보급되었다. 이 감량기는 벌써 12년이 되어 이제 바꿔줘야 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시범설치 당시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에코나라의 감량기는 서울시에서 구입비의 35%를 지원한다. 자치구에서 65%를 지원해 강서, 강남, 동작, 은평, 중구, 송파구에 진출했지만 예산이 부족해 확산이 더디다.
“밥 먹고 노닥거리는 거는 싫지만 음식물쓰레기, 환경 이야기하면 종일 해도 재미있다.”며 스스로 ‘환경에 미친 여자’라는 73살의 이정희 대표는 “노원구에서 음식물쓰레기 3톤을 처리하는 데 98만원의 예산을 지출한다. 감량기를 사용하면 79만원이면 돼 20% 예산 절감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초기 시설비 투자가 부담된다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50억원을 투자해 원하는 아파트에 렌탈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시의회에서 조례 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제 아파트에서는 월 20만원의 유지관리비만 부담하면 부담없이 깨끗한 탄소중립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