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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인류의 도시 - 노원신문 1047호 사설

수락산과 중랑천이 같이 살아야 한다

기사입력 2024-07-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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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인류의 도시

수락산과 중랑천이 같이 살아야 한다

요즘 비가 안 온다는 일기예보만 믿고 맨손으로 나섰다가는 피할 사이도 없이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기 십상이다. 바로 어제 날씨도 그랬다. 뜨거운 바람이 훅훅 온몸에 끼치더니 한순간에 소나기가 쏟아졌다. 밤에도 후덥지근하더니 낮에는 폭염이다.

장마철이 그렇긴 하다. 구름이 잔뜩 끼어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면 고맙다가도 난데없이 소나기를 쏟아낸다. 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강한 소나기가 된다고 한다. 스콜(squall)은 열대 및 아열대 지방에서 흔히 발생하는 갑작스럽고 강렬한 돌풍과 소나기를 말하는데, 이제 우리나라도 아열대가 된 것을 느끼는 현상이 된 듯하다.

기후 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기상 현상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키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극심한 기상 변화를 초래하는 스콜은 단지 외출 길에 젖는 정도가 아니라 침수로 인한 교통 차단, 농작물 유실, 주거지 붕괴의 위험을 걱정하게 만든다.

인류는 도구로 문명을 만들었고, 에너지 사용으로 산업혁명을 이뤄냈다. 현대문명의 근간인 전기는 어디에서 왔나? 벽에 콘센트 속으로 들어가 전선을 타고 가다 보면 터빈을 돌려 전자기를 만드는 발전소에 이르게 된다. 터빈을 돌리는 증기는 석탄으로 물을 끓여 만든다. 석탄은 광합성을 했던 식물의 유기물이고, 그 식물을 키운 것은 바로 태양이다. 태양이 있기에 지구에 낮과 밤의 구분, 사계절과 기후, 더 나아가 생명이 존재할 수 있다. 수력, 풍력, 조력, 태양광 재생에너지도 그 근원은 태양이다.

산업혁명 이후 지층 안에 있던 화석연료를 캐내 발전과 산업을 일으키면서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방출했고, 광합성에 쓰이지 못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대기에 태양열을 가두는 온실효과를 일으킨다는 것이 탄소중립의 논리이다.

더 뜨겁고 더 추워진 지구, 더 강력해진 폭우와 태풍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은 더 많은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느라, 서식지를 개발하느라 탄소흡수원인 더 많은 숲을 파괴하고 있다. 물과 함께 숲은 생명의 고향인데 말이다.

산과 강이 인류의 서식지를 만든다. 작아서 오히려 친근한 수락산과 불암산, 중랑천 덕분에 노원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주거지가 되었다. 상계·중계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의 첫 장은 “30년 전 대규모 주거지로 조성된 상계·중계 택지개발지구는 수락·불암산, 중랑천으로 둘러싸여 자연환경이 우수한 지역이다.”로 시작한다. 아직도 50만명의 사람을 품고 있는데, 사람들은 더 편하게 살기 위하여 재개발, 재건축을 하고, 더 많은 쉴 곳을 위해 산과 강을 공원으로 개발하고자 한다.

수락산에는 얼마나 많은 나무와 곤충이 사는가? 중랑천에는 얼마나 많은 물고기와 수초가 있고, 얼마나 많은 새들이 날아오는지 아는가?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매시간 당 약 1.36의 태양에너지를 인간 혼자 순환시킬 수 있을까? 사람만의 지구가 가능하지 않다. 우주는 만물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노원신문 10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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