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에서 생활진보의 새로운 싹을 틔우다
최나영 노원구의원 당선자 “주민의 힘을 믿습니다”
아이 키우는 3040 동료세대 대변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월계동의 강미경 구의원 후보의 선거운동을 총괄했던 최나영 민중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4년의 준비 끝에 진보당 후보로 출마해 노원구의원에 당선되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현역 구의원을 모두 물리치고 20.12%의 지지를 받았다. 전교조와 지하철노조, 금융노조를 기반으로 한 상계동의 지식인 진보운동이 이제는 공릉동으로 중심을 옮겨 생활진보로 새로운 싹을 틔우게 되었다.
“지난 대선을 거칠게 치르면서 주민들은 마음이 편치 않았고, 그래서 정치를 보는 시선이 좋지 않았다. 현장에서도 표심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다. 최나영이 동네에서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보고 또 보면서 마음을 주셨다. 중요한 것은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태도인 것 같다. 진보당이 오랫동안 시종일관 주민을 위해 정직하게 애써온 것을 평가해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공릉동에는 이 지역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지역에 뿌리를 내린 이상희 전 의원과 홍기웅, 강병찬, 이강헌 같은 청년운동가들이 10여년을 건실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중당 창당 직후 유권자 제안 방식의 선거운동을 펼쳐 월계동에서 진보진영의 최다 득표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나영 당선자는 그때 노원에 들어와 활동하면서 공동대표로 총선에도 도전했고, 이후에도 주민대회를 추진해 성과들을 만들었다.
최나영 당선자는 자신을 꾸준히 지켜보며 진심을 알아준 어르신과 함께 활동해온 청년, 지역의 노조활동가의 지지와 함께 자신의 동료세대인 3040 아이 키우는 젊은 부부의 지지가 당선의 힘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여야 후보들이 모두 공릉동은 서민동네라면서 개발공약을 냈는데, 저는 청소년들이 행복한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 학업스트레스도 지역사회가 함께 안아주며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청소년센터, 청소년식당, 길거리 농구대도 많이 만들어 주고 싶다. 환경과 노동 등 진보의 정치도 중요하지만 ‘아이 키우는 여성이 존중받는 사회’를 지향한다.”
진보의 정치는 방법이 다르다. “노원주민대회가 시민들의 주권자운동이라면 의정활동의 참여를 위해서 정기적으로 주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주민의회’를 만들겠다. 행사장에 나가 인사하는 것도 열심히 하겠지만 주민들이 궁금할 때, 이의가 있을 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심부름꾼 노릇을 체계적으로 하겠다.”
최나영 당선자는 노원주민대회의 성과가 모두 지역 노동자들의 성과라고 말한다. “귀족노조의 밥그릇 싸움을 비난하기도 하는데 노원지역의 노동자들은 지역사회를 위하여 이웃을 위해 힘을 모아주셨다. 아파트경비실에 냉방기를 설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작 아파트경비원노조는 없다. 비정규직도 있고, 연봉 5천만원 이상의 정규직도 있지만 지역사회에서 노동자와 여성, 청년, 어르신까지 아우르는 주민이 결정권을 형성하는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었다. ”
최나영 당선자는 의회에 등원해 결산공개를 위한 조례제정 운동을 이어가려고 한다. “주민들에게 와 닿도록 좀 더 쉽고, 친절하고 빠르게 공개되어야 한다. 그래야 1차 추경하기 전에 검토하고 반영할 수 있다. 구청장과 동료 의원들에게 다시 한번 호소해보고 싶다.”
또 아동, 장애인, 노인 등 돌봄노동을 존중하며 육아경력 인정조례도 고민하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의 아이휴센터에 대해 “지자체가 아이 돌보는 일을 책임지려는 풍토를 만들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파격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주민들이 나서는 동네 아이 멘토링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나영 당선자는 서울지역에서 유일한 진보 의원이다. “지금 정의당이 듣고 있는 쓴소리가 남의 일이 아니다. 진보가 힘을 모아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진보의 요구와 주민의 요구를 일치시키고, 진보당은 주민의 요구를 실현시키는 데 자신을 바치는 것이 신념이다. 아직 거친 면이 있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봐 달라.”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