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 태릉신협에서 피우는 지역문화의 꽃
벽을 넘어, 예술로 여는 시선 ‘한켠미술관’
지난 24년 11월 젊은 동네 노원의 더욱 ‘든든한 등’이 되겠다며 공릉동 본점을 대수선한 태릉신협(이사장 백석빈)이 노원의 작가들을 위한 ‘어부바’에 나섰다.
스마트뱅킹이 활성화되면서 은행을 찾는 고객은 줄어들지만 조합원 8600명의 태릉신협은 계좌 개설 비조합원까지 1만 2000명이 이용한다. 100여평의 영업창구 이외에 2층은 사회적경제를 위한 상생공간, 3층과 4층은 문화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태릉신협은 지난 4월 신협중앙회와 예술인단체인 한국스마트협동조합과 함께 예술인의 안정적인 창작활동 지원과 금융소외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본격적인 예술인 지원을 위해 ‘한켠미술관’을 열었다.
한켠미술관은 삶을 디자인하는 도담디자인협동조합(이사장 김현숙)과 협업하여 지역의 작가들에게서 작품을 임대해 신협 고객들에게 예술적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 태릉신협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현관 기둥에 현재 강내균 작가의 ‘중계본동 104마을’이 걸려 있다.
첫 작품을 전시 중인 강내균 작가는 “지역의 작가가 주민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래서 우리 동네 이야기를 첫 작품으로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내균 작가의 작품은 노원구청과 노원구보건소에도 전시되어 있다.
‘한켠미술관’을 기획한 김창기 작가는 “본래 벽은 공간을 나누고 사람을 가로막는 단절의 경계이다. 그 차가운 벽 한켠에 작품이 걸리는 순간, 벽은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가장 따뜻한 소통의 창이 된다. 좁은 틈, 시선이 머무는 짧은 순간에 무심히 지나쳤던 삶의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한켠미술관은 소규모 벽면을 발굴해 일상 속 뜻밖의 문화적 쉼과 시각적 위로를 제공한다. 일상의 공간과 작품 대여료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창작활동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도담디자인협동조합은 22년 주민제안사업으로 노원지하보도에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4호선 노원역입구의 36.5카페에서도 작품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노원구청의 수장고에 쌓인 작품도 기관 및 단체에 대여 전시하는 한켠미술관 2호점을 계획하고 있다.
백석빈 이사장은 “신협은 금융소외계층의 상담창구이다. 이곳에서 잠시나마 마음을 달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릉신협에는 상생공간에 입주한 예술로위더스, 마음아름협동조합 작가들의 작품도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이를 위해 태릉신협은 작품설치용 레일을 모든 벽면에 설치했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