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이야기
경북 청송 주왕산
오지의 화산암 협곡 지질공원
경북 봉화, 영양, 청송은 경북 내륙의 3대 오지(BYC)로 불린다. 손꼽히는 오지인 만큼 오랜 세월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고장이기도 하다. 청송은 전 지역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자연환경이 수려하다. 관광지로는 주왕산, 주산지, 달기약수터, 솔기온천, 청송 얼음골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청송을 포함하여 7곳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있다. 청송은 농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특산물로는 사과와 고추가 있다. 청양고추는 청송군의 '청', 영양군의 '양'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
주왕산과 주산지 여행은 독특한 지형을 본다는 생각에 설렘과 호기심을 안고 차에 올랐다. 주왕산(周王山)은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제일의 명산이다. 지형과 산세는 약 7천만 년 전 백악기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독특한 화산암이 특징이다.
주산지(注山池)는 산 아래에 물이 모인다(注)는 의미이다. 조선 숙종 때인 1721년에 완공한 인공저수지이다. 이 저수지는 주변의 험준한 산세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명소이다.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며 대중적인 명성을 얻었다. 축조 당시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왕버들이 호숫가에 자라고 있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주차장에서 주산지까지 거리는 약 1km, 유유자적 걸었다. 주산지는 우거진 숲속에 아담한 호수가 마치 동화 속 장면을 연상시켰다. 작품 사진에서는 버드나무가 물속에서 자라는 모습인데, 수위가 낮아 밖에 노출되어 있었다. 버드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니 물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발달시킨 잔뿌리(호흡근)가 넓게 퍼져 있었다. 다른 나무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모습이었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맹그로브를 TV에서 본 적이 생각났다. 나무뿌리가 거꾸로 치솟아 물 밖으로 나와 호흡을 하였다. 식물들이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주왕산(周王山)으로 발길을 돌렸다. 중국 당나라 때 주도(周鍍)라는 인물이 스스로 주왕이라 칭하며 장안을 공격하려다 패한 뒤, 이곳으로 피신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대전사 사찰과 뒤에 우뚝 솟은 3개의 봉우리가 조화를 이루어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산책로를 따라 계곡으로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계곡 주변의 바위와 숲,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져 주왕산만의 인상적이고 웅장한 풍경을 보여주었다. 자연이 빚어낸 바위산은 거대한 야외 조각공원을 연상시켰다.
산속에 있는 주왕암을 찾아갔다. 주왕이 이곳에 은거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힘들게 계단을 오르니 작은 암자가 나타났다. 암자를 둘러본 뒤 협곡을 따라 200m 정도 올라가니 자연동굴인 주왕굴이 보였다. 주왕은 이곳에서 신라 장군이 쏜 화살에 맞아 최후를 마쳤다 한다. 동굴 옆에는 시원한 폭포수가 떨어져 상쾌하였다. 동굴 안에는 산신상이 봉안되어 있었다.
주왕산의 백미인 용추협곡으로 향했다. ‘용추(龍湫)’란 용이 하늘로 승천한 웅덩이를 뜻하고, ‘협곡’은 좁고 깊은 골짜기를 말한다. 용추협곡에 들어서니 자연의 위대함에 압도당했다. 거대한 암석 사이로 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용추폭포였다. 폭포와 주변의 거대한 암벽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이 바로 주왕산을 대표하는 절경이다.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