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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 - 김재창의 팔도유람

눈 쌓인 태백산맥, 화진포, 동해의 해수욕장 파노라마

기사입력 2026-03-1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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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

강원도 고성

눈 쌓인 태백산맥, 화진포, 동해의 해수욕장 파노라마

고성군은 경상남도에도 있고, 강원도에도 있다. 경남 고성군(固城郡)은 우리나라 최초로 개관한 공룡 전문 박물관이 있고, 강원도 고성군(高城郡)은 최북단에 통일전망대가 있지만 남북 분단으로 인해 많은 관광명소들이 아직 미개발 상태이다.

그중 봄을 맞이하여 바다를 즐기려 강원도 해변 여행을 계획하였다. 바다를 품고 있는 강원도 고성은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산책하면서 힐링하는 여행 장소이다. 관광지는 백섬해상전망대, 능파대, 청간정, 송지호해수욕장, 화진포, 왕곡마을, 서낭바위, 통일전망대 등이 있다. 이번 여행 코스는 건봉사, 응봉, 화진포, 왕곡마을, 서낭바위이다.

거리상으로는 짧은 것 같은데, 시간을 많이 걸려 최북단 사찰인 건봉사(乾鳳寺)에 도착하였다. 봄이 왔는데 이곳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한국전쟁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물인 불이문(不二門)을 지나니 무지개 모양의 다리 능파교(凌波橋)가 나타났다. 보물을 밟고 건너는 것에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건봉사에는 신라 자장율사가 당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 치아사리가 있다. 진신사리를 친견하며 경외심을 느꼈다. 건봉사 왕소나무도 유명한데, 찾지 못하고 다음 행선지로 발걸음을 돌렸다.

고성 응봉(122m)은 화진포에 있는 야트막한 봉우리로, 짧은 시간 안에 오를 수 있다. 응봉에 올라서자 그림 같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순간이었다. 동해 바다, 화진포 호수와 해수욕장, 멀리 하얀 눈으로 쌓인 태백산맥 등 환상적인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화진포호는 호숫가에 해당화가 만발해 붙여진 이름으로 동해안 최대의 자연호수다. 설산의 장관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는 가슴을 탁 트이게 하였다. 모두가 할 말을 잃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예전에 싱가포르 총리 부부가 방문해서 그곳에도 알려졌다고 한다.
 

동해 파도 소리를 들으며 김일성 별장 방향으로 내려갔다. 완만한 코스라 부담이 없었다. 한국전쟁 발발 전 고성군은 공산군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었다. 자연경관이 뛰어나 공산당 간부들이 즐겨 찾았다. 주변에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도 있다. 김일성 별장을 지나니 아름다운 화진포 해수욕장이 보였다. 한쪽에는 소나무가 우거져 있고 백사장에는 고운 모래가 반짝이고 있었다.

해변에는 커다란 2마리 명태 조형물이 힘찬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고성에서는 명태 축제가 열리고 명태자원 회복을 위해 치어를 연안에 방류한다. 푸른 바다 너머에는 외로운 섬 하나가 있는데, 금구도(金龜島)이다. 거북이 형상의 금구도가 광개토왕릉이라는 자료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가까이에는 돌담으로 지어진 이기붕 별장이 소박하고 정겹게 보였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전통 한옥마을인 왕곡마을이다. 14세기부터 강릉 함씨, 강릉 최씨 등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다. 지금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로 숙박체험을 할 수 있다. 초가집과 기와집이 다른 농촌과 달리 넓은 터를 잡고 한가로운 모습이었다. 주민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거닐었다. 집집마다 굴뚝 위에 항아리가 얹혀있었다. 주민의 얘기는 굴뚝을 나온 불길이 초가에 옮겨붙지 않도록 하고 열기를 집 안으로 다시 들여보내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고 마지막 목적지인 서낭바위로 향했다.
 

서낭바위는 송지호 암석해변에 있는 독특한 바위를 말한다. 커다란 버섯모양의 바위가 쓰러지지 않고 우뚝 서 있고, 바위 꼭대기에는 작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경이로웠다.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며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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