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 오피니언
  • 여가활동

여가활동

  • 오피니언 > 여가활동

당현천 밝힌 정월대보름 한마당

“보슬비 속 타오른 소망”

기사입력 2026-03-04 11:49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보슬비 속 타오른 소망

당현천 밝힌 정월대보름 한마당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지난 32일 당현천 일대는 주민들의 발걸음으로 활기를 띠었다. 우산을 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2026 병오년 정월대보름 한마당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흐린 하늘과 달리 축제장은 웃음소리와 북소리로 가득 찼다.

낮에는 민속놀이와 세시풍속 체험이, 밤에는 낙화놀이와 달집태우기 등 전통 불놀이가 이어지며 주민들의 발길을 모았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린 사전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윷놀이 공간과 가래떡·군밤·군고구마 판매부스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긴 줄이 이어졌다. 특히 소원쓰기 코너는 가장 붐비는 공간 중 하나였다. 형형색색 한지 위에 저마다의 바람을 적는 손길이 분주했다.

이우진 어린이는 또박또박 글씨로 전국여행을 다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적었다. “아직 못 가본 곳이 많아요. 여러 도시를 다 가보고 싶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옆에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함께 소원을 적고 있던 동생 이소은 어린이는 바다에 가서 갈매기를 보고 싶다.”고 소원을 적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아이들의 소원을 읽어보며 웃음을 나눴고, 부모들은 건강과 안전을 기원하는 문구를 적어 내려갔다.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한지에 적힌 남매의 소원은 또렷했고, 달집에 매달린 작은 종이 한 장에는 가족의 바람과 기대가 함께 담겼다.
 

해가 저물 무렵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오후 630분 각설이들의 길놀이가 당현천 일대를 돌며 흥을 돋웠다. 꽹과리와 장구 소리가 울려 퍼지자 주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박수를 보냈다.

행사 봉사자로 참여한 정지우 어린이는 자신을 “10년 차 봉사자라고 소개했다. “3살 때부터 아빠를 따라 나왔어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서 계속 참여하고 있어요. 할 수 있는 봉사는 모두 하려고 해요.”라고 말하며 또박또박한 목소리에 자부심이 묻어났다. 행사장 곳곳에서 안전 안내와 정리 정돈을 돕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현장을 찾은 주민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조해영 노원복지재단 이사장은 이제는 노원이 우리 아이들의 고향이다. 아이들이 자라날 이 동네가 더 따뜻하고 안전한 곳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낙화놀이와 쥐불놀이도 이어졌다. 당현천 위 약 100m 구간에 설치된 줄을 따라 불꽃이 빗방울처럼 흩날리자 주민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그 순간을 담기에 바빴다. 반대편에서 진행된 쥐불놀이는 둥글게 돌려지는 불빛이 밤공기를 가르며 원을 그렸고, 쉽게 볼 수 없는 전통 불놀이의 장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행사의 마지막은 주민들이 낮 동안 적어 매단 소원지를 태우는 달집태우기로 이어졌다. 행사장 한편에 세워진 대형 달집에는 형형색색 한지 소원지가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는 날씨에도 사람들은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않았다. 아이들은 처음 해보는 소원 달기에 재미있어 했고, 어른들은 아이들과 이러한 과정을 공유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 달집 주변에 모여들며, 축제의 열기는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노원구의회 의원들과 함께 참여한 손영준 의장은 밝게 타오르는 달집처럼 주민 모두의 소망이 실현되는 희망찬 병오년이 되기를 바란다. 주민 한 분 한 분의 바람이 일상 속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원신문 이주현 기자 dwg0730@naver.com

 

113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