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의 뿌리, 굿에서 피어난 경기시나위
혼돈 속의 조화, 전통의 울림이 오늘의 무대로
지난 9월 20일 노원전통문화체험관 무대가 전통음악의 깊은 울림으로 가득 찼다. 경기시나위보존회(회장 이종대)가 주최한 공연으로 우리 음악의 정수를 선보였다.
이번 무대에는 피리의 이종대·김성엽, 대금의 김방형, 해금의 홍옥미, 장고의 신찬선, 징의 손민주가 함께해 대풍류, 해금산조, 피리산조, 그리고 경기시나위의 진수를 들려주었다. 각 악기의 개성과 즉흥성이 어우러지며 혼돈 속의 조화를 빚어내는 순간, 관객들은 연주자의 숨결 하나까지 고스란히 담긴 전통음악의 울림을 만끽했다.
이종대 회장은 “경기시나위는 우리 음악의 고유한 미학과 자유로운 즉흥성을 담아낸 소중한 유산이다. 이 자리가 전통이 지닌 감동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경기시나위의 본질을 굿에서 형성된 음악을 무대예술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3년 지영희 선생이 주요무형문화재 제52호 시나위 기능보유자로 지정됐지만, 건강 문제로 불과 2년 만에 해지된 뒤 지금까지 문화재로 자리 잡지 못했다. 이종대 회장은 “반세기 넘는 공백에도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공연 활동을 통해 그 맥을 잇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원문화예술회관처럼 전통음악 공연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앞으로는 찾아가는 연주회와 더불어 지역 문화공간과 협력해 관객과 만날 기회를 넓혀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지영희 선생을 비롯한 선배 연주자들의 정신을 기리고, 후대와 나누려는 의미를 담아 더욱 뜻깊게 진행됐다. 경기시나위 보존회는 앞으로도 정기공연과 찾아가는 연주회를 통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종대 회장은 “장단의 흐름과 전개를 알고 들으면 음악이 훨씬 풍성하게 다가온다. 케이팝에서도 우리 전통의 장단과 가락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케이팝만 즐길 것이 아니라, 그 뿌리인 전통음악에도 눈길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노원전통문화체험관은 오는 9월 27일 「홍옥미와 함께하는 해금여행」으로 또 다른 전통음악의 세계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노원신문 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