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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굴봉산 -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찾는 이 없는 암벽의 신비한 동굴

기사입력 2025-09-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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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람 산 이야기

춘천 굴봉산

찾는 이 없는 암벽의 신비한 동굴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굴봉산 등산 계획을 세웠다. 처음 가보는 산이라 호기심과 작은 긴장감이 들었지만 전철이 닿은 곳이라 마음 편하게 출발하였다.

상봉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굴봉산역에서 내렸다. 역 주변에 민가, 상가가 하나도 없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전철역을 세웠는지 궁금하였다. 굴봉산 이름을 딴 역에서 내렸는데 굴봉산 이정표가 없었다.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본대로 서천분교로 가서 굴봉산 들머리 등산로를 찾았다. 그런데 이곳도 이정표가 없었다. 우연히 등산객을 만나 물어보니 이곳 등산로는 하천에 물이 불어 건너지 못한다며 다른 길을 알려주었다. 등산객이 알려준 대로 등산로를 변경하여 찾아 나섰다. 지나가는 등산객을 만나 물어보니 굴봉산 중턱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중이라고 하였다.

1km를 가니 굴봉산 식당이 눈에 띄어 반가웠다. 식당 뒤로 보이는 산이 굴봉산이었다. 굴봉산(屈峰山)은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에 위치한 395m 높이의 산이다. ()자는 구부릴 굴자를 쓰는데 그 이유는 강변 마을인 서천리 쪽에서 바라보면 정상부가 머리를 숙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 데서 유래한다. 하지만 암벽 사면에 굴이 여러 개 있어서 굴봉산이 되었다고 회자되고 있기도 하다.

나지막한 높이의 산이지만 완만한 고개부터 급경사 코스까지 등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산행코스는 굴봉산역-백양1리마을회관-도치교-사방댐-삼거리-우물굴,이심이굴-정상(원점회귀) 산행거리는 왕복 약4.6km, 산행 시간은 3시간이다.

하천을 따라 걷다가 도치교 다리를 발견하였다. 다리를 건너 좀 더 가니 가구 수가 얼마 안 되는 정겨운 마을이 나타났다. 마을 입구에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는 위압감을 느끼게 하였다. 마을 옆에는 개울물이 힘차게 흘러내렸다. 마을을 벗어나면서 숲이 이루어졌고 한적하면서 조용하였다.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그늘에 잠시 쉬면서 땀을 식혔다. 등산객이 한명도 보이질 않아 약간 으스스하였다. 산사태 및 토석류로부터 피해 예방을 위해 설치한 시설물인 사방댐이 보였다.

중턱쯤 오르니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었다. 굴봉산 안내가 적혀있었다. 정상까지 400m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곳부터 경사가 매우 급했다. 길이 매우 좁고 정리가 안 되어 오르는 데 불편하였다. 등산객이 거의 찾지 않는 듯하였다. 굴봉산역이라는 역명까지 있는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곧이어 쭉쭉 뻗은 전나무 숲이 나타나 청량감을 주었다.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 오르자 암벽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었다. 거의 수직 암벽을 오르기도 하여 위험하였다. 다행히 튼튼한 안전로프가 있어 간신히 붙잡고 올랐다. 암벽에 지름 1m가량의 작은 동굴이 눈에 띄었다. 동굴 안이 평편해 보여 허리를 굽히고 힘들게 들어가 봤다. 몇 미터를 들어가자 다른 쪽에 같은 크기의 2개의 동굴이 나타나 신비감이 들었다. 3개의 동굴이 연결돼 있었다. 굴봉산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동굴이었다. 그 순간 박쥐인 듯한 새가 후닥닥 날아가 놀랐다.
 

계속 암벽을 오르는데 우물굴, 이심이굴 2개의 동굴이 또 있다는 이정표가 보였다. 이심이는 이무기의 사투리로 상상의 짐승이다. 10m를 오르니 우물굴이 있는데 마치 우물처럼 동굴 안에 물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굴봉산의 특이한 동굴을 널리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벽이 끝나면서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200m여서 단숨에 올랐다. 정상석은 작은 돌에 새겨져 바닥에 놓여 있었다. 주변 조망이 전혀 없어 오래 머물지 못하고 하산하였다. 반대 방향으로 하산하면 북한강을 조망할 수가 있는데 여의치가 않아 원점회귀하였다. 하산하면서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청정한 자연을 만끽하였다.

네이버밴드 명산300도전 산이야기

https://band.us/band/92912589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

 

 

93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