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강원도 평창군 여정
유유자적, 선자령 들꽃과 월정사 전나무길
평창군은 태백산맥의 중앙에 위치하여, 평균고도 600m 이상에 달한다. 산간 지방이므로 경작지가 좁고, 초지가 많아 축우가 성하며, 최근에는 대규모의 기업적인 목축도 행해지고 있다. 대관령 일대는 고랭지채소와 씨감자 재배지로 유명하며, 삼양목장 등 대규모 초지 조성이 이루어졌다.
이번 여행 코스는 대관령 전망대-선자령-상원사-선재길-월정사이다.
대관령 정상은 강릉시와 평창군 경계의 고개로, 해발 832m이다. 대관령 정상에서 동해안을 바라보려고 하였으나 출구를 놓치고 대관령 터널을 지나 대관령 전망대에 도착했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강릉시와 동해바다가 더 잘 보였다. 오랜만에 보는 동해안 전경이었다. 어렸을 적에 서해 누런 바다만 보고 자란 나는 동해의 파란 바다를 처음 보았을 때 깜짝 놀랐다.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동해안을 배경으로 인증사진 남기느라 분주하였다.
강릉 방향으로 조금 더 달려 유턴하여 대관령에 도착하였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그늘에 모여 대관령 방문 기념 포도주를 한잔씩 돌렸다. 최고 연장자인 한옥희 여사가 모임의 분위기를 한층 북돋는 건배사를 하셨다.
선자령 코스를 2개조로 나누어 트레킹하였다. 선자령은 대관령에 길이 나기 전의 고갯길이다. 한 조는 양떼목장 방향으로, 다른 조는 성황당 방향으로 나섰다. 양떼목장은 입장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선자령 방향으로 가다가 멀리서 볼 수가 있다. 양떼목장 방향으로 가는 길은 그늘지고 운치가 있어 좋았고, 특이한 야생화가 피어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희귀꽃 ‘제비동자꽃’ 자생지 안내판이 있어 살펴보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조금 더 가니 맑고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울창한 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약 30분을 걸어 언덕에 올라서니 양떼목장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푸른 초원과 양떼는 이국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양은 저 멀리 있어 아쉬웠으나 보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목장 안에서 산책하는 관람객들이 한없이 부러워 보였다.
성황당 방향으로 간 회원들은 굿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제물로 바치는 통돼지 사진을 보여주어 놀랐다.
면소재지 식당에는 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수십 가지의 반찬에 구수한 된장찌개로 배를 두둑이 하고 오대산 상원사로 달렸다. 오대산은 우리나라 불교의 성지이며, 많은 문화재들이 존재한다.
상원사(上院寺)는 세조와 얽힌 이야기가 있는 사찰이다. 문수전 목조문수동자좌상은 특이한 모습이어서 의아하였다. 당간지주 끝에 금 색깔의 봉황(鳳凰) 조형물은 궁금증을 일게 하였다. 상원사 동종(銅鍾)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동종 가운데 가장 오래됐고, 국보이다. 지금까지 음향이 맑고 깨끗하다.
상원사를 내려와 선재길을 조금 걸었다. 선재길은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월정사부터 상원사까지 9km 숲길로 예전부터 스님과 신도들이 다니던 길이다. 시간상 선재길 트레킹을 포기하고 월정사로 향했다. 경내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국보인 팔각구층석탑이다. 고려 전기 석탑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당시 불교문화의 화려함을 보여주고 있다. 팔각구층석탑 앞에 공양하는 자세로 앉아 있는 석조보살좌상이 눈길을 끌었다.
여정의 마무리로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유유자적 걸었다.
네이버밴드 명산300도전 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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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