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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동 입맛을 지키는 맛집 ‘핫닭발’

최순자 대표 “인심 좋은 이웃들과 맛있게 나눔”

기사입력 2025-08-3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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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동 입맛을 지키는 맛집 핫닭발

재료 가져오면 못하는 요리 없어

최순자 대표 인심 좋은 이웃들과 맛있게 나눔

고향, 내가 자라고 떠나온 곳이다. 그래서 내가 가고 싶은 곳. 그곳엔 그리운 맛이 있다.

중계동 104마을이 철거되어 재개발에 들어섰다. 이곳 주민들의 허기진 마음을 채워주던 식당들도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그럴수록 아랫마을 10번종점의 핫닭발(대표 최순자, 02-951-6993)’에는 정이 넘치는 밥상이 차려진다.

20년 전에 국물닭발로 시작해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제는 핫닭발로 인정받았다. 동네 사람들의 숨은 맛집, 참새방앗간으로 소문나면서 족구팀, 배드민턴팀 등 운동하는 사람들이 모임장소로 찜했다.
 

핫닭발의 맛손 최순자 대표는 충북 음성이 고향으로, 토박이 남편 김광호 사장을 만나 중계동으로 시집와서 35년이 되었다. "아들 학원비라도 보태려고 식당을 시작했다. 여기는 시장통도 아니니까 음식 맛이 있어야 한다. 시어머님도 음식 솜씨가 좋고, 나도 맏며느리라 배운 게 있어 음식을 많이 하는데, 음식 맛을 제대로 내려고 노력 많이 했다.”

김광호 사장은 시골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 가져오면 그걸로 직접 장을 담그고, 철에 맞게 산나물 캐서 장아찌를 담갔다. 겨울이면 600포기씩 김장을 했는데, 동네 이웃들이 같이 와서 속도 만들어 주고, 간도 봐주었다.

최순자 대표는 이웃에 호남 사람들 많으니까 음식 맛을 내는 비법을 많이 알려줬다. 그분들 덕분에 자리 잡았다. 그러니까 농사일 힘들어도 좋은 재료 듬뿍듬뿍 넣어준다. 새벽에 산에 가서 따온 약초도 향기가 진하니까 바로 이웃들에게 나눠준다. 동네 사람들이 인정이 많다. 우리도 인심 잃지 않으려고 맛있다는 밑반찬을 싸주기도 한다.”고 말한다.

김광호 사장은 상계초 출신 토박이다. 오시는 손님들도 선후배와 친구들이니까 바쁠 때는 자리도 직접 치워준다. 인사할 사람이 많아서 오기 싫다면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닭발을 먹다가 맛을 알아차린 사람들은 단골이 되어 다른 손님도 데리고 와 이제는 아무거나 주문해도 맛있다고 소대한다. 백숙도 김광호 사장이 산에서 직접 약재를 구해다가 듬뿍듬뿍 넣어주니 진하고, 삼겹살도 같이 볶는 김치와 넉넉한 밑반찬에 술안주로 최고다. ‘핫닭발엔 메뉴판이 전부가 아니다. 우럭을 잡았다고 가져오면 회를 뜨고, 탕을 끓였다. 시골에서 농사지었다고 채소를 보내오면 여기서 삶고 무쳤다. 핫닭발에서는 못하는 음식이 없고, 안되는 요리가 없다.

다만 한가지, 이곳이 복개천 하천부지라 사업등록을 하고 세금도 내는데 앞날이 보장되지 않는다. 104마을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최순자 대표는 찾아오는 이웃들과 맛있는 음식 나눠 먹는다는 마음으로 큰 욕심 부리지 않고 할 수 있을 때까지 동네에서 인심 잃지 않고 열심히 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100-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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