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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페트리어트 - 밀리터리 덕후 주동준의 배들그라운드

기사입력 2024-08-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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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덕후 주동준의 배들그라운드 2

페트리어트

2023516일 새벽, 일련의 공습 사이렌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의 밤을 깨웠습니다. 공습 규모는 미사일 및 드론 18발로, 러시아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불리는3M-14 칼리브르 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로 소개되던 Kh-47M2 킨잘 6발이 포함된 대규모 공습이었습니다. 특히 킨잘 미사일의 경우 대표적인 공중발사 탄도미사일로, 이전 우크라이나군이 전혀 요격하지 못하던 러시아의 핵심적인 전략 타격 자산이었습니다.

하지만 키이우에서는 20234월부터 우크라이나에 인도되어 가동되던 패트리어트 포대가 있었고, 패트리어트는 대규모 공습에서 복수의 킨잘을 요격한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패트리어트란?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은 1980년대 개발된 미국의 저고도/종말 단계 방공체계로, 사우디에서 2017325일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요격하는 등 2015년 이후 1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막아낸 현존하는 가장 신뢰성 높은 BMD(탄도미사일 방어) 체계입니다.

패트리어트는 본래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가 아니었습니다. 1980년대 나토 지상군을 위협하는 소련군의 전선항공군(VVS)의 지상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거리 대항공기 체계로 개발되었던 것이 시작입니다. 하지만 당시 최첨단의 전술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었던 SS-21 토치카 등의 위협이 가해지고, 결정적으로 걸프전 당시 이스라엘을 전쟁에 끌어들여 다국적군의 결성을 와해시킬 목적으로 자행된 이라크군의 스커드 중거리 미사일 공격을 구형 패트리어트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요격하지 못하면서 탄도미사일 요격 성능을 향상시킨 신형 패트리어트 시스템의 소요가 발생했습니다. 구형 PAC-2 GEM 미사일의 경우 설령 요격에 성공하더라도 미사일 파편이 낙하하던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HTK(Hit-to Kill, 직격 요격) 탄두를 적용하고, 이전의 복잡한 TVM 유도 방식이 아닌 액티브 레이더 호밍 시커를 탑재한 PAC-3 요격미사일은 이후 서방의 대표적인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로 군림하게 됩니다.

 

강점

패트리어트 시스템은 앞서 언급했듯 현존하는 가장 신뢰성 높은 BMD 체계입니다. 중동, 우크라이나 등 실전적인 고강도 위협 및 전면전 상황에서도 뛰어난 요격 성능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요격 미사일의 성능이 매우 뛰어납니다. 방공체계의 특성상 레이더가 매우 중요하지만, 미래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는 마진을 갖고 있는 요격 미사일의 성능 역시 중요합니다. PAC-3 CRI의 경우 동급 체계인 천궁-II와 비교하여 80% 수준의 무게로 동등한 요격 성능을 보여줍니다. 최신형 PAC-3 MSE35km 이상의 고도에서도 요격이 가능해 저고도-종말 단계의 요격 체계 중에서는 가장 높은 요격 고도를 가지며,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도 제한적으로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추진체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작은 미사일 체적으로도 더 뛰어난 성능 마진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강점으로는 네트워크전 능력이 있습니다. 패트리어트 발사대는 패트리어트 포대의 중심인 레이더와 30km 이상 이격되어도 운용이 가능한 Remote Launch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방공가능한 지역을 넓히고 포대의 생존성 역시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특정 포대가 발사한 요격 미사일을 다른 포대의 레이더가 지령할 수 있는 Forward Pass, 발사 결정까지도 다른 포대가 대신 진행할 수 있는 Remote Fire 능력 등으로 발전, 미군의 네트워크전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가장 효율적인 미사일 요격이 가능합니다.

또한, 패트리어트 포대 간의 연계뿐만 아니라 다른 체계들과의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 패트리어트 시스템의 큰 강점입니다. 대표적으로 고고도/종말 단계 요격 체계인 THAAD 포대와 직접 연동이 가능합니다. , THAAD 레이더인 AN/TPY-2 레이더에 2문 이상의 패트리어트 발사대를 연동하여 THAAD 포대가 직접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운용할 수도 있습니다.

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THAAD 포대 역시 최근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패트리어트 발사대를 연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미 육군이 진행 중인 IBCS(Integrated Air and Missile Battle Command System) 사업이 완료될 경우, THAAD뿐만 아니라 AN/MPQ-64 센티넬 레이더 등의 기타 센서들, 심지어는 F-35 전투기 같은 타군의 센서 및 슈터와의 연계 역시 가능해집니다. IBCS가 적용된 패트리어트 시스템은 설령 레이더가 격파되더라도 곧 다른 센서와 연계해 다시 전투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약점

패트리어트는 현존하는 가장 발전된 방공 체계 중 하나지만, 단점 역시 존재합니다. 먼저 대항공기 역량이부족합니다. 탈냉전 이후 미 육군의 소요가 대 탄도탄(BMD) 역량에 집중되면서 패트리어트 시스템이 개발된 원래의 이유였던 대항공기(AA) 능력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졌습니다. PAC-2 GEM 미사일은 여전히 항공기에 대한 뛰어난 대응 능력을 가지지만 대항공기 역량에 집중한 러시아의 S-400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미사일의 체급부터가 상당히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또한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PLAAF)의 스탠드 오프 역량이 지난 10년 간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미 육군 방공여단이 처한 환경은 탈냉전 시기보다 더 위험해진 반면, 패트리어트의 대항공기 역량은 신형 레이더와 네트워크전을 제외하면 크게 향상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로 수량이 부족합니다. 물론 패트리어트는 미군의 막대한 물량을 소화하는 만큼 절대적인 양산 수량은 부족하다 보기 어렵습니다. 독일과 일본에도 PAC-2 양산 라인이 존재하여 매년 1000발 이상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나, 위협의 강도를 생각한다면 이 정도 수량으론 서방 전체의 막대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미군의 경우 약 50개 포대의 패트리어트 포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 세계를 작전 범위로 두고 있는 미군의 작전 환경을 생각한다면 50여개의 포대로는 충분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아무리 발전된 방공체계라 할지라도 동시 대응이 가능한 숫자를 넘어서는 포화 공격을 마주할 경우 결국 뚫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전략 시설에 중복배치되어 동시 대응의 한도를 높여 나가는 것이 최선이나 현재의 양산 수량 및 보유량으론 완벽한 대응을 바라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응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물론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은 현존하는 모든 방공체계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킨잘의 요격에 성공했던 것을 반론으로 삼을 수 있겠지만, 킨잘은 극초음속 미사일로 홍보되었지만 실질적으론 이스칸디르 탄도미사일을 MIG-31이란 플랫폼을 통한 공중발사 탄도미사일에 가깝습니다. 중국의 DF-17, 미국의 AGM-184A ARRW와 같은 극초음속 활공탄, HACM과 같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은 킨잘과 같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더 변칙적인 기동을 극초음속의 속도로 선보일 수 있는 위협입니다. 현재의 패트리어트 체계로는 제한적인 대응만 가능하며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신형 체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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