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우리동네에서 뭘 할까?
주민제안사업 적정성 사전검토
19개 동 주민자치회의 27년도 주민제안사업에 대한 사전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는 현장 여건과 기존 사업과의 중복 여부 등을 고려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는 지난 8월 18일 서준오 노원구청장과 각 주민자치회장, 제안사업 담당 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회에 걸쳐 권역별 ‘주민제안사업 사전 검토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는 담당 부서의 검토 의견을 듣고 주민자치회와 구청이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토를 마친 안건은 각 동 주민총회에서 주민투표를 통해 사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이후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1차 검토에서는 사업별로 부서의 판단이 엇갈렸다. 주민 제안의 취지를 인정하면서도 기존 사업과의 중복, 사업 대상지의 구조적 한계, 유지 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부적정 또는 보완 의견을 낸 사업도 있었다.
공릉2동이 제안한 ‘공릉동 344-1번지 소공원 재정비 사업’은 담당부서인 정원도시과에서 적정 사업으로 판단했다. 노후 화단을 철거하고 의자와 조각 작품 등을 설치해 주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자는 내용이다. 다만 대상지 면적이 좁아 조각 설치에 따른 보행 동선 문제와 유지관리 어려움이 예상돼 세부 내용은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계1동의 ‘골마을공원 보행환경 개선사업’도 적정 의견을 받았다. 일부 산책로의 고무칩 포장이 벗겨져 아스팔트가 노출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하계1동의 ‘한글비공원 재정비 및 열린 무대 설치’는 부적정으로 검토됐다. 주민들은 노후시설과 휴게공간을 정비하고 버스킹과 작은 음악회 등이 가능한 열린 무대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제안했지만, 정원도시과는 산지형 공원 특성상 일부 시설을 설치하는 방식보다 공원 전체에 대한 전반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향후 공원 재생사업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계2동의 ‘경춘선 기차카페 환경 개선’은 보완적정으로 분류됐다. 주민들은 경춘선 스테이션 앞에 대형 파라솔과 탁자·의자를 확대하고 포토존 설치를 제안했다. 서울시 북부공원여가센터에 문의한 결과, 산책로와 보행자 통행이 많은 곳으로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검토가 나왔다. 다만 기존 대형 그늘막의 수용 범위 안에서 야외 테이블과 의자를 추가 배치하는 방안은 추진할 계획이다.
중계본동에서는 ‘돌아온 범죄제로화 사업’이 적정으로 검토됐다. 중계로14다길 일대에 CCTV와 비상벨을 확충하고 LED 경관조명을 설치해 청소년과 주민들의 야간 보행환경을 개선하자는 사업이다. 안전도시과는 기존 회전형 CCTV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고정형 카메라 추가 설치가 필요하고, 노후 CCTV와 비상벨의 교체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중계2·3동의 구민의 전당 앞 스마트쉼터를 버스정류장 옆으로 옮기고 온열의자를 추가 설치하자는 제안은 부적정으로 검토됐다. 버스정류장 주변 시설물 설치에는 관련 조례상 제한이 있으며, 현재 설치된 스마트쉼터의 이용자가 다른 위치의 쉼터보다 이용률이 높은 점도 반영되었다.
‘중계문화공원 내 노후시설 교체 및 보완’ 역시 주민 제안 자체의 필요성은 인정됐지만, 현재 ‘중계문화공원 재조성' 사업이 설계용역 중에 있어 부적정 의견이 제시됐다. ‘뚝방길 걷기 좋은 거리 조성 사업’과 ‘중계그린아파트 상가~중원초등학교 맞은편 인도 평탄화 사업’은 적정으로 검토됐다.
한편 월계1동 석계역문화공원 관련 제안에서는 부서의 부적정 검토에 대해 추가 의견 제안이 있었다. 주민들은 기존 계단식 분수대를 바닥분수로 변경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자는 취지로 제안했지만, 담당 부서는 우이천 상부에 위치한 공원의 구조적 특성상 바닥분수 설치에 필요한 저수조 조성이 어렵다는 이유로 부적정 판단을 내렸다. 이에 서광철 월계1동 주민자치회장은 행사 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개선하는 방안도 제시했고, 구청은 행사 기간에 시설을 임시로 덮는 방안 등을 포함해 대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준오 구청장은 검토보고회에서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민제안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소통하고 배우는 마음으로 주민들과 함께 참여하면서 제도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좋은 제안이 있다면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듣고 반영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올해 주민총회는 오는 9월 5일부터 10월 31일까지 19개 동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주민총회에서는 각 동 주민자치회가 발굴한 실행사업과 주민제안사업을 주민들에게 공유하고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노원신문 이주현 기자 dwg073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