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원문, 300년 만에 한국에서 재탄생”
전광진 교수, ‘삼호신편’ 혁명 이루다
120회 서사를 1675개 에피소드로 분화, 드라마 대본식 배열
삼국지 종주국보다 우리나라에서 먼저 새로운 삼국지 판본을 출간하여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삼국지 역사(모종강본) 300년 만의 쾌거로 삼국지의 국제적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성균관대학교 중문학과 전광진(全廣鎭, 71) 명예교수가 현대적 감각으로 탈바꿈시킨 《삼호신편 삼국연의(三好新編三國演義)》(전3권, 중문판)의 300년 만의 혁신을 기념하여 ‘300부 한정판’을 국내에서 최초로 출간하였다.
삼호신편(三好新編)은 ‘읽기 좋고(好讀), 알기 좋고(好懂), 찾기 좋게(好査) 새로 엮다(新編)’는 뜻이다. 청나라 모종강(毛宗崗, 1632~1709) 이후 300년간 변함없던 빽빽한 통문장 구조를 과감하게 혁신시켰다. 전 교수는 120회의 방대한 전체 원문을 면밀히 분석하여 장면이 전환되는 지점마다 총 1675개의 에피소드로 분화(分話)하고, 각 장면마다 핵심을 꿰뚫는 두 개의 4자성어로 제목을 달아놓은 미증유의 ‘분화표제(分話標題)’를 선보였다. 특히 인물의 대사와 지문을 드라마 대본처럼 분리 배치한 ‘극본배열(劇本排列)’ 방식은 고전의 현대적 혁신이라는 중국 학계의 극찬을 받았다.
중국 삼국연의학회 회장 관사평(關四平) 교수와 중국 명청 소설 연구 전문가인 북경대 유용강(劉勇强) 교수는 “중국인이 해야 할 일을 한국 학자가 해냈다.”며 장문의 서문을 통해 극찬했다. 공교롭게도 이 두 석학은 각각 관우와 유비의 후손이다. 전광진 교수의 새로운 판본은 한국어로도 번역이 완료되어 현재 조판 편집 중이다. 이어 일문판, 영문판 등을 순차적으로 출간하여 삼국지의 글로벌 표준을 확립하겠다고 한다. 사재를 털어 ‘삼국지출판사’를 직접 설립할 정도로 열정을 쏟고 있는 전광진 교수는 “삼국지는 명나라 나관중(羅貫中, 1330?~1400?)의 원작으로부터 치면 600년, 청나라 모종강(毛宗崗)의 개정으로부터 치면 300년의 역사다, 모종강본을 새로 엮은 ‘삼호신편’은 300년 만의 혁신인 셈이다. 새로운 삼국지가 우리나라에서 첫 뿌리를 내린 것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이 중문학자의 도리이자 의무일 것 같다는 생각에 300부 한정판을 국내에서 발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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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