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 얕은 우이천, 적은 비에도 산책로 침수
우수관에 산책객, 등하교 학생들 자전거 위험
우이천은 북한산 우이동 일대에서 발원해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성북구를 가르며 11.75km를 흘러 중랑천으로 합류한다. 수락산과 불암산 계곡에서 시작해 중계동과 상계동을 가르며 중랑천에 합류하는 당현천처럼 도심 속 생태하천변에 운동시설과 함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인근 주민들의 숨통이 트이게 한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길로, 지난 3월에는 수변 감성 공간 우이마루까지 개장했다.
하지만 늦장마가 시작되면서 비만 오면 주민들은 비상에 걸린다.
마을활동을 하는 이현주님은 “아이 키우는 월계동 엄마들의 단톡방에는 비만 오면 우이천 상황을 수시로 보고하는 상황이다. 하천 폭이 좁고 바닥이 얕아 비만 오면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까지 물이 넘친다. 월계동에는 인문계고등학교가 월계고밖에 없는데, 대중교통이 불편해 학생들이 우이천 자전거도로로 통학한다. 자칫 미끄러지면 부상 위험이 크다. 그래도 아이들은 그걸 재미 삼아 질주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지난주까지 강우량과 관계없이 비만 오면 산책로가 잠기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월계중흥클래스도 과거, 폭우에 북한산에서 흘러내린 물과 중랑천이 역류하면서 넘친 물에 잠긴 재해관리구역이었다. 우이천 하류에는 중간중간 보가 설치돼 있어 물살을 제어하고 중랑천 역류를 방지한다. 이 유역에는 하상과 산책로의 단차가 매우 낮아 비만 오면 넘치게 된다. 그래서 성북구 쪽과 달리 노원구는 테라펠리스월계까지는 산책로를 설치하지 않았다.
상류로 갈수록 하상과 산책로의 단차가 커지지만 무릎 높이에 불과하고, 강폭이 줄어 폭우에는 취약하다. 뿐만 아니라 우수구가 설치돼 있어 폭우에는 빗물이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쓸며 하천으로 흘러 위험하다.
몇년 전에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산책하던 어르신이 휩쓸린 적이 있어 지상으로 바로 올라올 수 있는 안전사다리도 곳곳에 설치됐다. 노원구와 도봉구 경계인 초안교에는 ‘비가 오면 수위가 급상승’한다며 우천 시 대피하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대피 불응 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 7월 9일에는 서울 전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되면서 한때 서울 시내 하천 29곳 모두 출입이 통제됐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장마가 늦게 시작됐는데, 비가 짧은 시간에 강하게 쏟아지는 형태는 계속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해는 장마기간은 짧았지만 내리는 비는 아주 강했다.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는 몇백 년에 한번 나타나는 것인데, 작년에만 13번이나 됐다.”며 극한호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야행성 비가 강하게 오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