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훈 사서의 숨은 맛집
28년 켜켜이 쌓인 정을 퍼주는 ‘연정식당’
상계2동 주민센터와 이플러스마트 골목을 지나 당현천으로 직진하면 능소화가 곱게 핀 청국장 맛집 ‘연정식당(대표 고영춘, 상계로12길 73 ☎02-936-5892)’
11시 30분부터 도착했으나 자리가 없다. 10분을 기다려 동료 넷과 입장.
커다란 뚝배기에 콩과 두부, 감자가 팔팔 끓는 구수한 청국장이 차려진다. 숟가락을 깊게 찔러 ‘진짜 청국장’을 먹는다. 아삭한 무김치, 무청김치, 새콤한 오이김치, 고소한 비름나물과 부드러운 가지볶음까지 손맛 가득한 8첩 반찬이 멋지다. 상추쌈까지 싸 먹다 고봉밥이 부족해 공기밥을 추가했다.
1998년 고영춘 대표가 운영하던 작은 분식집에 인근 한일유앤아이아파트 공사 현장의 인부들이 찾아왔다. 인부들은 "함바집 밥보다 이 집 음식을 먹고 싶다."며 밥을 지어달라 부탁했고, 그 정성이 쌓여 오늘의 백반집이 되었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20여년이 지났지만, 연정식당은 주민들을 기쁘게 한다.
맛난 찌개와 넉넉하고 다양한 찬, 고봉밥 한 상의 가격은 단돈 8천원. 고물가 시대 이 정도면 식당 영업이라기보다 '주민 복지 사업'이다. 노원구청은 소중한 노포가 문을 닫는 일이 없도록 세제 혜택이나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글 나가면 단골들에게 원성을 들을까 조금 염려된다.
★월요일 ~ 토요일: 오전 11:00 ~ 오후 9:30(일요일 휴무)
※주차할 곳 없으니, 근처에 주차하고 걸어가시길 추천
정상훈 노원중앙도서관 사서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