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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기대 앞 15년 명가 '홍가부대찌개’

[부두완의 명사 맛집] 졸업해도 못 잊어 찾아오는 맛집

기사입력 2026-06-2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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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의 명사 맛집]

졸업해도 못 잊어 찾아오는 맛집

서울과기대 앞 15년 명가 '홍가부대찌개

공릉에서 부대찌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집” “학교 앞 부대찌개 맛집의 원조 같은 곳, 국물이 진하면서도 시원함이 묻어나 깔끔하다.”

포털사이트에 남겨진 후기 속 찬사들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대학가 식당이 맛집으로 인정받기 위한 최우선 조건은 바로 '신뢰'. 졸업 후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 맛있는 음식을 얼마든지 사 먹을 수 있게 된 후에도 문득 떠올라 발걸음을 돌리게 만드는 곳. 마치 연어가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거슬러 오르듯 졸업생들을 다시 불러 모으는 마성의 식당이 있다.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정문 앞을 15년째 묵묵히 지키고 있는 홍가부대찌개(대표 홍석남, 공릉로 229, 02-972-0953)’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필자에게도 각별한 곳이다. 박사과정을 밟으며, 그리고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과 동문 후배들과 수없이 많은 끼니를 해결했던 추억의 장소다. 퇴직 후 예전만큼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그 깊은 맛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지난 일요일, 고향 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방문한 그곳은 여전히 한결같은 맛으로 혀끝의 여행을 선사했다.

학교 앞 상권은 유행에 민감해 수많은 식당이 생기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홍가부대찌개 주변에도 새로운 경쟁 식당들이 여러 번 문을 열었지만, 결국 이 집의 깊은 맛을 넘지 못하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곤 했다.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흔들림 없이 서울과기대 앞 대표 맛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 중심에는 서울과기대 80년대 학번 출신인 주인장이 있다. 주인장의 형부 역시 모교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해 이 집안의 학교와 인연은 남다르다. 그렇기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학생들을 그저 스쳐 가는 손님이 아니라 챙겨주고 싶은 후배로 대한다. 형식적인 인사 대신 맘속으로 "우리 후배들, 밥은 맛있게 먹었나?" 하며 걱정부터 앞서는 주인장의 엄마 같은 다정한 말투 속에는 선배의 따뜻한 정이 흠뻑 배어 있다.

10시간의 고집, 그리고 완벽한 7분의 기다림

주인장은 인터뷰 내내 음식은 재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곳의 찌개는 그 철학을 고스란히 증명한다.

10시간 정성 : 육수는 양파, 대파 뿌리, 멸치, 명태 등 다양한 천연 재료를 듬뿍 넣고 무려 10시간 이상 푹 우려낸다. 이 고집스러운 과정이 얼큰하면서도 끝맛이 깔끔한 국물을 완성한다.

프리미엄 식재료 : 큼직하게 썰어 넣은 햄과 소시지는 부드러운 식감과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씹을수록 고소함이 퍼지고 국물과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맛의 골든타임 : 냄비에 넉넉한 두부와 대파, 햄이 담겨 나오고 불을 켠 뒤 5~7. 보글보글 끓어오르며 육수와 채소, 햄의 풍미가 완벽하게 교차하는 이 짧은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면, 비로소 홍가부대찌개만의 황홀한 맛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 깊은 맛은 학생들의 입맛을 넘어 공릉동 지역 주민과 조기축구회 회원들의 발길까지 사로잡았다. 경기가 끝난 뒤 찌개 한 냄비를 가운데 두고 웃음꽃을 피우는 풍경은 이제 이 식당의 정겨운 일상이다.

주머니는 가볍게, 뱃속은 든든하게
 

반찬은 어묵볶음과 단무지채로 단출하지만 정겹고 자꾸만 손이 간다. 무엇보다 학교 앞 식당다운 넉넉한 인심은 가격표에서 가장 빛난다.

부대찌개 소 17000, 26000, 34000.

학생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생각한 착한가격에 더해, 가장 큰 감동은 바로 '밥 무한리필'이다. 많이 먹을 나이의 청춘들이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배를 채울 수 있도록 한 주인장의 깊은 배려다. “우리 후배들 많이 먹어야죠주인장의 환한 웃음 속에는 어떤 특별한 비법 소스보다 더 강력한 내리사랑이 담겨 있었다.

부두완 아시아투데이 방송AI방송콘텐츠업국장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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