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현의 2교시 탐구생활
투표하는 고령자는 투표하지 않는 고령자보다 더 오래 산다
오래 살기 위해 ▶채소를 많이 먹기 ▶정기적으로 운동 ▶충분히 잠자기 ▶사회적 연결 유지 ▶술(알코올)과 흡연을 줄이기 등이 필요하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선거에서 투표하는 것’도 오래 사는 것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자선 활동을 연구하고 있는 사라 콘라스 교수 연구팀은 식습관이나 운동 같은 건강한 생활습관뿐만 아니라 투표와 같은 시민활동도 장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연구팀은 투표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기 위해 1957년부터 위스콘신주 고등학교 졸업생을 무작위로 추적해 온 위스콘신 종단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젊은층보다 고령층의 투표율이 높으며, 위스콘신주에서는 특히 고령층의 투표율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한 고령자와 투표하지 않은 고령자의 장기적인 건강상태를 비교했다. 투표 여부는 미국인의 투표 행동을 추적하는 카탈리스트 데이터를, 사망률 등은 공식 사망기록 색인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이다.
분석 결과,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한 사람은 투표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투표 후 5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45%, 10년 후 사망할 확률이 37%, 15년 후 사망할 확률이 2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과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도 조사해 보니, 역시 같은 효과가 나타났는데, 2004년 선거보다 2008년과 2012년에 치러진 선거가 더 강한 경향을 보였다.
이 결과에 대해 ‘원래 건강한 사람은 쉽게 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투표한 사람들의 사망률이 낮은 것일 뿐이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투표 전 건강상태·성별·혼인 상황·소득·봉사활동 등 기타 시민활동 참여와 같은 요인을 고려해도, 투표한 사람들의 사망위험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투표 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사람일수록 투표가 15년 후 사망률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점 중 하나는 ‘투표방법과 사망률 사이에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직접 투표소에 가서 투표한 고령자와 어떤 이유로 우편투표를 한 고령자를 비교한 결과, 두 그룹 모두 15년간 사망률이 비슷하게 낮았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고령자가 투표한 후보가 당선되는지 여부도 이후 사망률과는 관련이 없었다. 물론, 지지하는 후보가 낙선하면 스트레스를 느낄 수도 있지만, 조사대상이 된 고령자는 정치적 소속과 관계없이 투표를 통해 장기적인 사망률 감소의 혜택을 받았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자원봉사 활동이 뇌의 보상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노화의 여러 단계가 늦춰진다는 증거가 제시되었다. 투표는 어느 정도 이타적이며 공공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자기 효능감(self efficacy. ‘할 수 있다’는 믿음·신념을 뜻하며, 맥락에 따라 자신감, 유능감, 효능성, 수행능력, 수행가능성 등으로도 표현)과 사회적 연대를 느끼게 하고, 사망률 감소 등 여러 이점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원문
Voting behavior and mortality risk in older adults: Evidence from the Wisconsin Longitudinal Study | The 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B | Oxford Academic
https://academic.oup.com/psychsocgerontology/article/81/5/gbag034/8512514
Older Americans who vote live longer than those who don’t – new research
https://theconversation.com/older-americans-who-vote-live-longer-than-those-who-dont-new-research-279933
정순현의 티스토리 – ‘Why, 궁금해 궁금해’ http://ququ99.tistory.com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