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충남 청양, 서천 여행
칠갑산 기슭 천장호, 동백꽃 피고, 주꾸미는 제철
이번 여행은 충청남도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 서천 동백꽃·주꾸미 축제 방문이다.
청양은 인구가 3만명 선이 무너져 인구소멸위기 지역이다. 주요 관광지는 칠갑산, 청양 알프스마을, 장곡사 등이다. 특산물은 구기자와 청양고추, 맥문동이다. 서천은 기름진 농경지와 풍부한 농업용수 등 농업에 유리한 자연·지리적 여건을 갖췄다. 특산물로는 한산모시, 소곡주, 김, 주꾸미, 박대 등이 유명하다. 서천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아침 일찍 노원역에서 관광버스에 올랐다. 서울을 벗어나자 곧 한적한 풍경으로 바뀌었다. 첫 번째 목적지 칠갑산 기슭에 있는 천장호 호숫가에 도착하였다. 천장호는 농경지 관개용 저수지이다. 깨끗한 수면과 빼어난 주변 경관이 어우러져 청양명승에 포함된다. 차에서 내리니 맑고 신선한 공기가 코끝을 스쳤다. 소나무 숲을 지나니 아름다운 호수가 나타나고, 출렁다리가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한가운데는 커다란 붉은 고추와 구기자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청양고추 품종 이름은 ‘청송(靑松) + 영양(英陽)’과 청양군(충남)에서 서로 원조라고 주장한다. 청양구기자는 1454년 세종실록지리지에 충청도 지방의 진상품으로 기록이 나타난다. 구기자는 청양이 전국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는 대표적 약용작물이다.
출렁다리를 건너자 호숫가에 데크길을 잘 만들어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호젓한 산책길을 따라 걷다보니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있어 완연한 봄날을 느꼈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보령 시내로 갔다. 거리가 깨끗한 인상을 받았는데 식당도 깔끔하여 식사하기에 쾌적하였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서천의 춘장대 해수욕장이다. 춘장대는 동백꽃이 길게 우거진 광경을 본떠지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넓고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깜짝 놀랐다. 경사는 완만하였고, 바다는 잔잔하여 평화로웠다. 한쪽에서는 갈매기가 무리를 지어 날기도 하고, 백사장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어느 갈매기는 서로 마주 보고 사랑을 나누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음 장소는 마량진항 일원에서 열리는 서천 동백꽃·주꾸미 축제장이다. 동백꽃 개화 시기와 쭈꾸미철이 맞물려 아름다운 자연과 먹거리를 동시에 즐기는 축제이다. 서천 팔경 중의 한 곳인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는 5백여 년 수령의 동백나무 85주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동백나무는 따뜻한 지방에 분포하는데, 마량리는 동백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선이다.
마량리에 들어서니 차들이 운집해 안내원들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백꽃이 완전히 피지 않아 약간 실망하였다. 이곳의 동백나무는 강한 바람 때문에 키가 크지 않고 옆으로 퍼져있었다. 언덕 돌계단을 오르자 동백정이란 아름다운 누정(樓亭)이 있었다.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작은 배들이 유유자적 떠다니고 있어 유람선인가 생각이 들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가까이에 있는 주꾸미 축제장으로 향했다. 주꾸미는 문어나 낙지에 비해 작다. 양식은 하지 않으며 어획 자원만으로 충당한다. 살아있는 주꾸미 대다수는 산지에서만 볼 수 있다. 축제장에 들어서니 다양한 물건과 음식을 팔고 있었다. 아쉽게도 주꾸미 판매장은 한 곳뿐이었다. 요리 장터에서 살아있는 주꾸미로 만든 요리를 여럿이 나누어 먹었다. 상당히 비싸서 그런지 맛이 남달랐다.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