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 연재물 > 어르신

윤영록 시니어의 동네일기 - 주민자치회 워크숍과 스마트폰 분실 사건

기사입력 2026-03-25 23:35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윤영록 시니어의 동네일기

주민자치회 워크숍과 스마트폰 분실 사건

각자의 동네에서 구청장처럼 주민들과 함께해 오신 주민자치회 위원님들, 정말 애쓰십니다.”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오승록 구청장의 말씀에 아쉬운 탄식과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뒤이어 스크린에 비치는 8년의 역정과 성과들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어 생활 밀착형 복지와 문화도시 노원의 삶이 되었습니다. 노원구의 미래상에 박수와 환호가 터졌습니다.

화합과 단결의 시간에는 모두 한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생일을 맞이한 3분에게 축하하고 흥겨운 노래자랑과 게임,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만든 19개 동 주민자치회장단에게 맞춘 노래가 이어집니다. 울랄라세션김범찬의 미인은 압권입니다. 노원주민자치회 역량강화 워크숍이 열정과 열기로 한층 더 깊어졌습니다. 그래도 다음날은 일출부터 보기로 하고 너무 늦지 않게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정동진은 곧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검푸른 징조입니다. 붉은 기운이 번지는 새벽, 한순간도 쉬지 않는 파도 너머로 새들이 바람을 타고 전령처럼 날아옵니다. 마침내 붉은 해가 머리를 들이밀고 벌겋게 물든 바다가 혼연일체로 뒤척입니다. 빠르게 솟구치는 햇살은 하늘과 땅에 쏟아지는 금싸라기입니다. 나는 밀려드는 파도 속을 맨발로 걸었습니다. 출렁이는 파도에 발을 적시며 밀고 당기는 달님과 별들의 숨결을 알아챕니다. 등대까지 천천히 걸었습니다. “사진 좀 찍어주세요!” 일행의 부탁으로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여기까지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1060호실 앞에서는 스마트폰이 없습니다. “?” 다른 주머니를 다 뒤져도 확실하게 없어.” 나는 폭격을 맞은 것처럼 무너져 내렸습니다.

조금 전에 걸었던 바닷가를 허둥지둥 걸어갔습니다. “전화번호 주세요. 벨이 울려야 확인을 하지~!” 그때까지 그 생각도 못 했는데 신희선님이 전화를 걸어주셨습니다. 혹시 바다에 떨어뜨린 것은 아닐까? 별의별 궁리를 다 해도 깜깜한 망망대해뿐. 체크아웃을 한 일행들이 로비에서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더 급하고 막막했습니다.

이정희 회장님이 간절한 나랑 한 번 더 가보기로 했습니다. 신호가 가는 것을 보니 바다에 빠뜨린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는 것으로 보아 누가 습득한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나와의 인연이 다 한 것인가? 그야말로 백사장에서 스마트폰 찾기입니다.

내 사진도 찍어 주시겠다고 했을 때 도약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폴짝 뛰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주변을 몇 번 더 둘러보는데 뭐가 반짝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여기 있다~~!” 나는 와락 스마트폰을 끌어안고 기도하는 심정이 되었습니다. 막막하고 답답한 것이 한순간에 와르르 열렸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이 기쁜 소식을 전하자 모두 박수쳐 주셨습니다. 이런 일로 박수를 받다니!

내가 알지 못한 실수를 했음으로 구원은 모르는 곳에서 오고, 절실하게 구함으로 응답은 거기 점지되어 있었습니다. 도와주신 여러분들도 모두 예정하신 천사들입니다. 주문진항에서 카페라떼에 들른 김에 고마운 천사들께 커피 빵을 한 박스씩 사드렸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노원신문
 

 

 

116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