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록 시니어의 동네일기
장어의 꿈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기지개를 켭니다. 꽃샘추위가 오기 전에 몸을 좀 추스르고 기력도 보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그런 날이 왔습니다. 대종회 임원들이 별내의 선산을 둘러보고 불암산 뒤 식당 「장어의 꿈」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 것입니다. 노원에서는 차로 덕릉고개를 넘거나 덕릉터널을 지나면 금방입니다. 나는 장어의 꿈이 생길 때 동료들과 몇 차례 와보고 그 뒤로는 처음입니다. 낮인데도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하고 가족단위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1998년에 구리 농수산물시장의 작은 가게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손님들이 연인원 50만명이라는 문구가 쏙 들어왔습니다. ‘청해수산 영어법인’에서 운영하는데, 「장어의 꿈」은 15년에 정식으로 개업했다고 합니다. 나도 10여 년 전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별내면에 아파트 공사가 한창일 때였는데 그동안 별내면은 ‘별내시’가 되고 덕분에 「장어의 꿈」도 이렇게 번창한 것입니다.
그런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만으로 설명이 다 되지 않습니다. 전국 400여개 양어장에서 직송한다는 장어는 싱싱할 뿐 아니라 아주 저렴합니다. 한 사람이 300~350g 정도면 충분하다는 설명도 겸손합니다. 포장된 장어를 골라서 결제하면 자리를 정해줍니다. 2팩(2Kg)을 샀는데 오늘은 줄을 서지 않고도 78번 자리를 부여받았습니다.
서빙하는 ‘이모’들도 웃음꽃이고, 상차림 뒤에는 ‘셀프’로 갖다먹는 생강과 마늘, 야채도 싱싱하고 밑반찬도 맛깔납니다. 소금을 먹은 장어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것 같습니다. 술과 음료는 하지 않고 된장국에 밥까지 잘 먹었습니다. 또 남은 2마리를 진공 포장하여 부회장님께 드렸습니다. 기본양념과 ‘소스’ 또 야채와 밑반찬까지 싸주십니다. 5인이 천천히 잘 먹고도 반값이니 안심입니다. 「장어의 꿈」은 결제가 끝난 뒤에도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비결이 있습니다. 22년 3월에 개통된 4호선 진접선 「별내별가람역」까지는 차로 3분입니다. 진달래 피면 또 가야겠습니다.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