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림사회적협동조합 이경선 부이사장
‘나에게는 쓰임이 없지만 다른 곳에서 특별해지는 과정’
시민 실천이 지속가능성한 변화로 이어지는 제도 중요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지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해 온 되살림사회적협동조합 이경선 부이사장의 활동 마무리를 앞두고, 함께 걸어온 시간의 의미를 정리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되살림조합의 성장 과정에서 마주한 현실적 과제와 이를 돌파한 운영 방식, 협력 파트너들과의 신뢰 형성, 그리고 다음 역할로의 전환에 담긴 메시지를 공유했다.
되살림사회적협동조합은?
마을 기반의 주민참여형 되살림가게 사업연합을 통해 지역의 자원순환을 촉진하고 시민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법인의 협동조합입니다. 주민들이 기부한 재이용품을 판매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그 수익금으로 나눔의 사회적 가치를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되살림은 ‘나에게는 쓰임이 없지만 다른 이에게는 특별한 물건이 되는 과정’을 시민과 함께 실천하며, 자원순환의 가치를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조합에서 일할 수 있던 원동력은?
지역에서 자원활동으로 되살림매장을 운영하면서 영세한 되살림매장들이 겪는 현실과 구조적 어려움을 직접 접했습니다. 이후 되살림네트워크에서 공동의 과제를 논의하며,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되살림사업연합이 지속가능하게 운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합 운영에 직접 참여하게 됐습니다.
오랜 기간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시민의 기증이 다시 누군가의 필요로 연결되는 자원순환의 순간을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해 온 경험과, 그 과정에 주민과 동료들이 함께하며 만들어낸 변화에 대한 책임감이었습니다. 또한, 작은 매장들의 목소리가 연대로 모일 때 지역의 시스템이 바뀔 수 있다는 확신이 꾸준히 걸어갈 힘이 됐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0년 동안 수많은 일이 있었고,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1년, 기후위기 문제를 함께 고민해 온 4개 사회적경제 조직(되살림사회적협동조합, 행복중심서울동북생협, 스토어36.5 노원, 공릉꿈마을협동조합)이 힘을 모아 무포장가게 ‘새록’을 만든 것입니다. 조직마다 지향하는 핵심 가치는 조금씩 달랐지만, ‘새록’을 통해 제로웨이스트 물품 판매를 넘어 자원순환 거점 조성, 생태전환 교육, 기후위기 대응 캠페인을 함께 추진하며 노원에서 생태를 이야기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 1관 1층에 제로웨이스트 체험장을 새롭게 조성해 별도의 ‘새록’ 공간을 마련했고, 이곳에서 기후위기와 제로웨이스트 관련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되살림조합을 떠나는 심정은?
조합은 지역의 자원순환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매장을 찾아주시는 분들과 기증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재정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안정화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마무리 못하고 떠나게 되는 것 같아서 제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저는 원래 앞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묵묵히 지지하고 응원하는 역할이 더 맞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해오던 일을 더 넓은 범위로 확장해 보기로 한 이유는 현장의 활동과 시민 실천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그것이 지속가능한 변화로 이어지려면 이를 뒷받침하는 리더의 정책과 제도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동안 저를 답답하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던 ‘쉽게 바뀌지 않는 현실의 문제’에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보려 합니다. 정들었던 되살림에서의 역할은 마무리하지만, 그동안의 경험과 가치를 바탕으로 다른 자리에서도 같은 의미를 이어가겠습니다. 이번 선택이 무모함이 아니라 필요한 변화를 향한 책임 있는 도전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세운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 조성수 매니저 ☎02-933-7150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