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림 녹색가게 10주년 이경선 부이사장
마을활동 재미있지만 더 큰 역할 위해 정치 진출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환경 전달”
지하철 노원역 4번 출구를 내려가면 백화점 들어가기 전에 공정무역 커피 전문점 ‘스토어36.5 카페’가 있다. 착한 소비, 가치 소비의 공간은 맞은편 ‘여행공간 트래블랩’으로 이어진다. 사람과 세상을 만나러 가는 모든 편의는 물론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들도 소개해 준다. 또 하나, 이웃이 아끼던 물건이 새 주인을 만나는 ‘되살림가게 녹색장터 1호점’이 있다.
사회적기업의 세 자매가 노원상권 한 가운데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곳에서 지난 9월 17일 노원사회적경제 네트워크 ‘놀면서 일내자’ 월례모임이 열렸다. 노원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센터장 채혜영)가 주관하여 사회적경제조직과 관련기관이 함께하는 모임은 기업과 기관을 소개하고, 협업을 함께 기획하는 형태로 발전해 왔다. 이날 모임에도 사경센터의 동아리지원사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함께걸음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 및 후원가게 모집, 해피쿱투어협동조합의 지역아동센터 시장투어, 도담디자인협동조합의 한글축제, 사경센터의 제로웨이스트 전시장 소식을 공유했다. 이어 모임에 참가한 70여 참가자는 이곳의 3자매 가게를 차례로 둘러보며 소소한 소비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놀자의 9월 모임이 이곳에서 열린 이유는 바로 되살림협동조합의 1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가 있었다.
상계동 마들주민회의 자연터, 공릉동 든든한이웃의 든든한보따리, 상계동 나눔의집의 리포미처 등 지역에서 자원순환가게를 운영하던 단체들이 가장 큰 한계였던 물류 문제를 해결하고자 되살림협동조합을 결성한 것이 15년 9월이었다. 이날 이사장인 박순진 상계나눔의집 신부를 비롯해 녹색장터 전현직 직원까지 모두 모여 가슴 벅찬 10주년을 축하했다.
이날 되살림조합 직원 일동은 그동안 되살림을 이끌어 왔던 이경선 부이사장에게 그동안의 열정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의 일들을 응원하고 늘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경선이 되길 바라며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경선 부이사장은 11년 직장을 그만두고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공릉동청소년센터를 다니다가 자조모임인 ‘든든한 이웃’이 되면서 마을활동을 시작했다. 행사에 필요한 경비를 만들어 볼 요량으로 회원들끼리 나눔하던 아나바다를 ‘든든한 보따리’도 만들었다. “공릉동 와글와글 어린이축제는 관의 지원금 없이 마을공동체에서 비용을 마련했다. 주부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니 점점 크는 아이의 옷이나 책을 나누고, 2개씩 묶음을 하나 나누는 것이었다. 처음 일주일에 한번씩 2층 복도에 테이블을 깔았는데, 2년쯤 하니까 공간도 마련할 수 있었다.”
‘든든한 보따리’가 되살림조합에 합류하면서 10년간 되살림운동을 이끌었다. 지금은 ‘당근’ 같은 온라인이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축소되고 있다. 경기가 어려우면 저소득층의 소비는 더욱 위축된다. 되살림 가게도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 반짝 효과를 봤다고 한다. “기업기증보다 개인기증에, 수익보다는 자원순환에 의미를 두고 운영하지만 현실 앞에서는 고민이 많았다.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
이경선 부이사장은“힘들면 그만두면 되니까 부담이 없다. 그렇지만 같이 활동하는 이웃들이 좋고, 자꾸 보고 싶어 그만두지 못한다. 작은 일이지만 한가지씩 해내는 뿌듯함도 있다.”며 마을활동이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이어 "낮가림이 심하고 나서는 것을 싫어해 뒤에서 따라가는 성격이다. 그런데 여성공예센터가 없어진 것처럼 같이 활동하던 분들이 지원이 끊겨 단체가 해산하는데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 누군가는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데 못 본 척했다. 내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자괴감도 들었다. 그때 마을활동을 확장해 보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제 되살림을 떠나 우원식 국회의장의 정책특보로 지방의회 진출을 준비하는 이경선 부이사장은 ‘걱정은 많지만 후회 없이 해보자.’며 공릉동 주민들을 열심히 만나 되살림운동과 환경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미래세대에게 미안하다는 말 대신 우리가 누렸던 건강한 환경을 전달해 주고 싶어요.”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