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상회 신소영 작가, 전통미술대전 대상
재료를 넘나드는 감정의 기록, 전통을 현재형으로 그리다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마디상회 신소영 작가는 원단디자인에서 출발해 텍스타일과 양모, 한지로 작업 영역을 확장해 온 작가다. 그림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여 한복 디자인을 거쳐 양모에 발을 들이게 된 순간까지의 작업 여정은 ‘재료에 대한 탐구’와 ‘감정의 기록’으로 요약된다.
신소영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미대에 진학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꿈을 놓지 않았고, 20대 후반 텍스타일 학원을 다닌 뒤 한복 회사에 취직하여 디자인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해외를 오가며 활동했고, 결혼 후에는 재택근무와 병행해 작업을 이어갔다.
인사동에 공방을 마련한 뒤에는 독학으로 양모 작업을 시도하며 스카프와 모자 등 입체적인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작품을 반복하기보다 하나의 디자인을 한 작품만 제작하는 방식으로 개성을 강조했고, 독특한 형태의 작업은 자연스럽게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을 키우며 작업을 계속 병행하였고, 여성공예대전에서 수상을 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여성공예센터에 입주해 다양한 작가들과 협업하며 작업 세계를 넓혔다. 신소영 작가의 꾸준한 작품 활동은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 대상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번 대상 수상작은 ‘남북 평화와 화합’을 주제로, 불꽃놀이가 터지는 찰나의 순간에서 영감을 얻었다. “폭죽이 터지는 순간 흐르는 정적과 함께 감정이 위로 치솟는 느낌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화면 속 나비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날아오르는 존재로, 개인의 감정과 에너지가 하나로 모여 상승하는 이미지를 상징한다. 작품은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색채가 화려해지며 폭죽의 피날레처럼 감정이 확장되는 구조를 띤다. 신소영 작가는 “주제에 맞추어 그림을 시작하다 보면 작품의 폭이 좁아질 수 있어 자연스럽게 주제를 작품에 녹여냈다.”고 전했다.
신소영 작가의 작품은 일반 캔버스 대신 원단을 바탕으로 한다. 광목, 실크 등 다양한 원단 위에 그림을 그리고, 양모를 접목해 입체감을 더한다. 원단 작업은 액자뿐 아니라 숄이나 커튼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될 수 있어 표현의 폭이 넓다. 양모는 원색적인 재료이지만, 그러데이션을 통해 한지에 먹이 퍼지는 듯한 전통적인 질감을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한지회화에도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지에 풀을 먹여 두드리는 방식으로 유화처럼 두툼하고 입체적인 효과를 작품에 담아보았다. “재료가 달라질수록 표현의 가능성도 끝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작업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경제적 여건으로 미술 재료를 쉽게 접하지 못했던 신소영 작가는 밀가루와 포스터 물감을 섞어 그림을 그릴 만큼 미술에 대한 열정이 컸다고 회상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텍스타일을 공부하며 예술의 길을 선택한 경험이 지금의 작업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신소영 작가는 “전통은 현대와 동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 젊은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세련된 전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고민하며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6월에는 일본 21세기 미술관 전시도 예정돼 있다.
신소영 작가는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용기 있게 도전해보길 바란다.”며 전통미술과 다양한 재료에 관한 관심을 당부했다.
노원신문 이주현 기자 dwg073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