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율의 상승곡선 올라타기
불장은 숫자가 아니라, 분위기로 온다
지난주 국내외 증시는 오랜만에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장’이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며 시장 전반에 안도감이 퍼졌고, 자금은 다시 AI와 로봇이라는 익숙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이야기로 모여들었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찍은 뒤 4950대에서 마무리되며, 숫자보다 분위기가 더 중요한 국면임을 보여줬다.
미국 증시 역시 다우와 나스닥이 나란히 상승하며 글로벌 증시 전반에 ‘리스크 온’ 신호를 분명히 했다. 글로벌 이슈를 보면 흐름은 더욱 명확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철회를 발표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고, 여기에 테슬라가 로봇택시 오스틴 출시와 옵티머스 27년 상용화 계획을 공개하며 불을 붙였다. 테슬라는 하루 만에 4% 넘게 상승했고, 로봇·AI 관련 종목 전반으로 기대감이 확산됐다. 다보스 포럼에서는 AI 관련 발언들이 다시 한번 시장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그린란드 이슈 완화 소식까지 더해지며 S&P500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반도체 장비주는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테마 간 온도 차가 비교적 뚜렷했다. 2차전지 섹터는 ‘전기차’보다 ‘로봇 배터리’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등에 업고 강하게 움직였다. 삼성SDI가 단숨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중심에 섰고, 엘앤에프와 LG화학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 쪽에서는 알테오젠과 삼천당제약이 급등하며 코스닥 분위기를 살렸고, 일부 종목은 실적보다 기대가 먼저 움직이는 전형적인 강세장 패턴을 보여줬다. 반면 방산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잠시 쉬어갔고, 현대차와 기아 역시 그간의 상승을 정리하는 흐름이었다.
이번 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고,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목표치를 5200선까지 상향 조정하는 리포트들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가 다시 한번 방향성을 잡아줄 가능성이 크고, 로봇·AI 테마와 맞물린 2차전지 역시 주도주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을 분위기다. 특히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공급망에 포함된 씨아이에스와 에코프로비엠, 그리고 원전 슈퍼사이클과 요금 인상 기대가 겹친 한국전력은 시장에서 계속 이름이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다.
강세장에서는 늘 선택이 어렵다. 안 사자니 불안하고, 사자니 이미 오른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런 장일수록 중요한 건 ‘무엇을 살까’보다 ‘어디까지를 내 구간으로 볼 것인가’가 중요하다, 불장은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지만, 끝까지 들고 가는 사람에게만 보상을 주는 건 아니다. 지금은 흥분보다는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 주식은 상승곡선' 채널에서 매주 시장을 이렇게 정리하고, 종목과 흐름을 차분히 짚어드립니다. 한국전력 공략법은 쇼츠와 틱톡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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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