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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스타들, 살아있는 나의 별들 - 윤영록 시니어의 동네 일기

기사입력 2026-01-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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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록 시니어의 동네 일기

별이 된 스타들, 살아있는 나의 별들(260107)

지난해 말부터 병오년 정초까지 익숙한 이름들이 하늘의 별이 되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합니다. 어렸을 적에는 라디오와 TV에서, 나중에는 연극과 영화에서도 종종 봤던 얼굴들입니다.

이순재(91/대발이 아빠) 윤석화(69/명성황후) 김지미(85/O) 송도순(76/아차부인 재치부인, 톰과 재리) 김영인(82/태조 왕건) 안성기(74/남부군, 실미도)

그들의 숫자를 눈여겨봅니다. 맨 먼저 생각나는 그들의 작품을 떠올리면서 그때의 나를 돌아봅니다. 그들은 스타였기 때문에 언제나 잘 나가고 아무 걱정 없이 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별들도 삶의 부침이 적지 않았고 오랫동안 병고에 시달리다가 떠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월은 그 모든 것을 묻어버리는 온전한 무덤입니다.

거기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한 줄로 끝나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나랑 같이 살다가 먼저 가신 분들을 생각합니다. 홍역을 치르다 간 또래들, 학업과 직장생활을 끝내지 못한 이들, 같이 활동하다가 갑자기 가신 선한 동네 형님도 있습니다. 삿갓봉공원에는 경찰도 손을 못 대는 골칫거리들이 있었는데, 이제 없습니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 다른 것들이 자꾸만 눈에 밟힙니다.

나는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인생만사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일도 많았고, 좋은 인연도 많았습니다. 그리하여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보다 길어졌는데 이 나이 되도록 잘 살고 있어 다행입니다.

이제는 하루하루 만나는 동네 사람들과, 같이 활동하는 훌륭한 분들, 그리고 오다가다 인사를 건네는 분들의 소중함을 생각합니다. 또 아침마다 거르지 않고 소식을 주시는 카톡방의 벗님들도 고맙습니다. 작은 것은 아름답습니다. 진실은 나로부터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오늘은 날이 밝는 대로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야겠어요. 동생들에게 안부도 물어야겠어요. 손주들의 목소리도 들어야지요.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해야겠습니다. 그분들도 모두 모두 살아있는 나의 별들입니다. 그러한 별들과의 만남이 내게는 또 한 줄로 끝나지 않는 빛나는 보석들입니다.

비오형님과 방지거형님이 특별한 짜장면을 먹자고 한 날입니다.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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