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서관, 송년 행사 ‘매듭달 세책례’
책과 함께 한 해를 매듭짓는 시간
화랑도서관(관장 김선영)이 12월 6일 도서관 자원활동가 모임인 ‘도서관일촌’과 함께 송년행사 ‘매듭달 세책례’를 열었다.
세책례는 옛날 종이가 귀하던 시절, 공부한 책을 다 베껴 쓰고 난 뒤 종이를 물에 씻어 다시 사용하며 학업을 마무리하던 전통 의식이다. 화랑도서관은 이 의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책으로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이라는 취지 아래 해마다 송년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6~9세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참여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한 이훈 마술사의 공연은 한국적 음악과 리듬을 활용해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단순한 마술을 넘어 한국 전통공연 요소를 접목한 접시돌리기와 소통형 공연은 참가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이어 도서관일촌이 준비한 그림책 읽어주기가 이어졌다.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로 읽어주며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행사 이후 어린이들은 호랑이 가면 만들기와 갓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 전통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즐겼다.
행사와 함께 도서관 로비에서는 어린이사서들이 직접 준비한 전시 ‘공릉동 핫스팟’이 열렸다. 어린이자원활동가 ‘어사’ 15기 친구들은 공릉동 곳곳을 걸으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직접 지도를 제작해 전시를 구성했다.
핫스팟1 ‘공릉동 일일 큐레이터’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고른 공릉동 대표 장소와 도서가 전시되고, 핫스팟2 ‘알쓸어사’에서는 공릉동 미니 지도와 게임 활동이 마련돼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동네를 알아갈 수 있도록 꾸며졌다. 핫스팟3·4에서는 산책 글쓰기 작품과 공릉동을 붓펜으로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지역 아이들의 눈높이로 바라본 공릉동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입구 안내를 맡은 박서하 어린이는 “직접 걸어 다니며 만든 지도라 더 애정이 간다. 많은 분들이 우리가 발견한 공릉동의 매력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핫스팟2 안내를 맡은 이예지 어린이는 “공릉동을 산책하며 돌아다니고 의미 있는 곳을 사진 찍고 글을 쓰는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 공릉동을 다시 보게 되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행사를 총괄한 김선영 관장은 세책례의 의미와 도서관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매듭달 세책례는 화랑도서관이 15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표 겨울행사이다. 아이들이 책으로 한 해를 돌아보고, 가족이 함께 도서관에서 따뜻한 추억을 쌓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요즘 어린이들이 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도서관은 여전히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책을 매개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화랑도서관은 계절별 독서문화 프로그램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봄의 ‘화전 먹기’, 여름의 ‘수박 먹기’, 가을의 산책 행사에 이어 겨울에는 매듭달 세책례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역 아동과 가족이 함께하는 독서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노원신문 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