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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록 시니어의 동네일기 - 우리 동네 착한가게 - 클래식 바버

기사입력 2025-12-0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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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록 시니어의 동네일기

우리 동네 착한가게 - 클래식 바버(251125)

5년 전, 상계역 앞에 개업한 클래식 바버(Classic Barber)는 지금도 순서를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시니어들의 살아가는 얘기들을 들으면서 전시된 바리깡과 오래된 가위, 낡은 빗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면도날을 가는 두꺼운 혁대까지 보고 있으면 용의검사를 받던 까까머리 시절이 떠오릅니다. 쌀을 팔아 돈을 사는 우리 마을은 보리쌀 한 두 되로 한 해의 이발료를 가름하곤 하였습니다. 당시 대처에 가면 이발은 3, 염색은 5원이었습니다.

클래식 바버가 개업했을 때 너무나 반가워서 사장님과 단번에 친해졌습니다. 한평생 동네의 이발을 다 맡아주셨던 삼촌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차승환 사장님은 전시해 놓은 기구들을 가리키면서 거기에 얽힌 내력과 이발의 변천사를 얘기해 주셨습니다. 그중에는 내가 아는 얘기와 떠오르는 추억도 적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짬을 내서 클래식 바버에 들렀습니다. 그동안 가게를 확장했고 이발비도 7천원으로 올랐는데, 구청에서 인증한착한가격-모범가게액자가 걸려있었습니다. 내 차례가 되어 짧게 잘라 달라고 말하고 스르르 졸았습니다. 나는 감나무 아래서 삐걱대는 의자에 앉아 짤깍짤깍 바리깡 소리에 빠져들던 그 시절로 돌아갔습니다.

머리를 털어드릴까요?” 나보다 한참이나 연장이신 이발사께서 정중하게 물으십니다. “~!” 나도 느리게 대답했습니다. 머리를 털고 나서 눈썹도 정리하고 이발소 안에 조금 더 머물다가 7천원을 건네 드리고 나왔습니다.

오늘은 용의검사를 받아도 좋겠지요? 클래식 바버가 착한가격-모범가게를 넘어 우리 동네-오래 가게가 되면 더 좋겠습니다.

노원신문

103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