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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록 시니어의 마을일기 - 오늘 만난 사람들(251029) 

기사입력 2025-11-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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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록 시니어의 마을일기

오늘 만난 사람들(251029) 

교통사고로 부기가 가시지 않은 얼굴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피하고 있는데, 바로 그 얼굴을 보자고 갑자기 약속 날짜를 잡았습니다. 사고를 당한 뒤로 별의별 생각이 다 들고 속으로도 많이 위축되어있는 터라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만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고 위로가 됩니다. 우리는 한솥밥을 먹은 정년퇴직 동기들입니다.

많이 놀랐겠다고 걱정하면서 부은 내 얼굴을 보고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다시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올렸습니다.

Y는 얼마 전에 아들을 결혼시켰습니다. 그날 참석한 M은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나도 아드님과 귀한 집안 며느리의 결혼을 축하드리고 사고로 참석하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또 같이 살던 동네의 추억을 이야기했습니다. Y의 선친은 기억이 또렷해서 눈물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Y는 효자입니다. 강원도에서 자란 M의 어린 시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모두가 그렇게들 살았으니까요.

그런 얘기를 듣고 있는데 위축된 내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이만큼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날 더 큰 일을 당할 수도 있었는데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오늘 만남은 적지 않은 위안이 되고 다시 힘을 내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다친 것도 잊고 나도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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