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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현천에서 (251025/노원달빛산책)

윤영록 시니어의 동네일기

기사입력 2025-11-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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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록 시니어의 동네일기

당현천에서 (251025/노원달빛산책)

어제저녁에는 당현천에 나갔다가 오랜만에 쇠똥구리를 보았습니다. 쇠똥구리는 붉게 물들어 버린 지구를 되살리기라도 하듯 물구나무를 서서 열심히 쇠똥을 굴리고 있었습니다.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굴려 가며 쇠똥구리는 온몸으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 쇠똥구리다!” 누군가가 소리쳤어요. 아이들은 신기해했고, 어른들은 오래된 기억 속에서 그 이름을 꺼냈습니다. 한참 동안 나는 옛날의 푸른 지구를 지키던 그 많은 쇠똥구리 중 몇 마리만이라도 다시 돌아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의 회복이 곧 미래의 희망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다가 문득 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이 떠올랐습니다. 며칠 전의 장바구니 캠페인과 마을 청소도 생각났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은 사라져 버린 그 쇠똥구리의 후예들일지도 모릅니다. 어제저녁 내게 비친 달은 힘차게 오늘을 사는 수많은 쇠똥구리들을 생각나게 해 주었습니다.

노원신문

 

99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