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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낙산사와 주전골 단풍 - 김재창의 팔도유람

드넓은 푸른 바다와 하늘, 부서지는 파도

기사입력 2025-10-2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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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팔도유람 

양양 낙산사와 주전골 단풍

드넓은 푸른 바다와 하늘, 부서지는 파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단풍철이 다가왔다. 전국 곳곳에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단풍은 기온, 강수량, 일조량, 일교차 등 다양한 기후 요인에 의해 시기와 색상이 결정된다. 올해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단풍이 늦게 물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물드는 곳은 설악산이다. 설악산 단풍의 절경은 주전골·흘림골, 만경대, 울산바위, 대청봉이다. 그중 주전골은 산책하면서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1019일 첫 단풍을 본다는 설렘과 기대감을 가지고 강원도 양양으로 출발하였다. 일정은 낙산사-낙산해수욕장-식사-오색약수-주전골이다. 가평휴게소부터 인산인해였다. 가을이 되니 모두 나들이 나선 것 같다.

3시간 걸려 낙산사(洛山寺)에 도착하였다. 낙산사는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이다. 2005년 큰 불로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었다. 이 화재로 보물로 지정되었던 낙산사 동종(銅鐘)이 녹아서 소실되었다. 복원 공사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낙산사는 규모가 방대해 어디서부터 봐야할 지 막막하였다. 3만평에 달하였다. 낙산사의 3대 랜드마크는 해수관음상·의상대·홍련암이다. 낙산사 입구에 들어서니 무지개 모양의 돌문인 홍예문이 나타났다. 원통보전 건물 앞에 있는 7층 석탑은 보물인데, 훼손이 심해 안타까웠다.

압도적인 크기의 해수관음상은 동해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1977년에 당시 동양 최대 규모로 만들었다. 바로 아래에는 보물인 해수관음공중사리탑이 있는데 잘 안 보여 그냥 지나치기 쉽다. 사리탑의 유래를 새겨 넣은 비()는 홍련암으로 가는 입구에 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바닷가 절벽 위에 자리한 정자 의상대이다. 의상대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25년에 지은 정자다. 의상대에 서니 낙산사가 관동팔경의 하나라는 사실이 실감났다. 드넓은 푸른 바다와 하늘, 해안절벽, 부서지는 파도 등 절경이었다. 멀리 절벽 위에 홍련암(紅蓮庵)이 외로이 자리하고 있었다.

홍련암은 바닷가 석굴 위에 지어진 작은 암자인데 신자들이 법당 안에 가득히 찼다. 법당 마루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법당 안을 비집고 들어가 엎드려 구멍을 내려다보니 새하얀 파도가 넘실댔다. 낙산사는 사찰이라기보다 궁전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낙산사를 뒤로하고 낙산해수욕장을 들렀다. 해변에 서니 가슴이 뻥 뚫리듯 시원하였다. 양양 읍내에서 식사를 하고 설악산 오색주전골로 이동하였다. 이미 주전골에는 많은 차가 운집하였다. 오색 주전골은 설악산의 대표 단풍 코스이자 계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조선시대 이곳에서 도둑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어 주전골이라는 지명이 생겼다. 3.2의 탐방로는 평탄한 길이 많고 나무데크가 깔려있어 남녀노소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이색적인 맛을 내는 오색약수부터 찾았다. 과거에 약수로 유명했는데 요즘은 오염되어 찾는 이가 적다. 2약수터도 음용금지 안내판이 있었다. 약간 맛을 보자 톡 쏘는 독특한 맛을 냈다.

본격적으로 주전골 계곡을 걸었다. 아직 울긋불긋한 단풍은 조금밖에 볼 수가 없었다. 바위절벽 아래에는 옥같이 맑은 계곡물이 흘러 마음을 깨끗이 하였다. 가는 곳마다 기암괴석이 황홀한 비경을 선사하였다. 걷는 동안 내내 아름다움에 빠져 탄성을 지르게 하였다.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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