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풍경에 반한 대통령 별장
청주 청남대
대청호 풍경에 반한 대통령 별장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대통령이 대청호의 풍경에 반해서 “이런 곳에 별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청남대가 들어서게 됐다. 대청호반에 자리 잡은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으로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2003년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청남대(靑南臺) 내 시설로는 본관 및 별관, 대통령 기념관, 오각정, 골프장, 양어장, 초가정, 음악분수, 산책길(14㎞) 등이 있고, 사계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조경수와 야생화가 있다.
노원산악회는 9월 청남대를 다녀왔다. 10년 사이에 노원구에 있던 산악회가 많이 없어졌다. 그러나 상계동에 기반을 두고 있는 노원산악회(회장 김정식)는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른 아침 상계중앙시장 앞에서 승차하여 고속도로를 달려 청남대에 도착하였다. 청남대는 개방하고 나서 계속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차에서 내려 청남대 기념관에 들어갔다. 외교 선물 등이 전시돼 있었고, 한쪽에서는 가훈을 붓글씨로 무료로 써주는 행사가 있었다. 나는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를 부탁하였다.
청남대 입구 좌측으로 골프장으로 사용한 드넓은 푸른 초원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이 나타났다. 건물 앞에는 행정수반 8인(이승만, 박은식, 김구 등)의 동상이 있었다. 실내에는 임시정부 요인 관련 자료 및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한국광복군 서명 태극기였다. 태극기 바탕에 결의를 다지는 글귀와 서명이 빼곡하게 적혀있어 가슴이 뭉클하였다.
대청호 주변 산책로를 유유자적 걸었다.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조성된 인공호수로, 소양강댐, 충주댐에 이어 3번째 규모의 댐이다. 뿌리 덩어리가 땅 위로 튀어나온 독특한 모습의 나무가 있어 안내판을 보니 낙우송이었다. ‘행운의 샘’이라 하는 작은 연못이 나타났다. ‘명당 중의 명당 청남대, 그중에서도 용혈(龍穴)이 바로 행운의 샘’이라고 설명하였다.
한참을 가니 초가집과 초가정(草家亭) 건물이 나타났다. 섬에서 태어난 대통령이 고향에서 가져온 기구를 전시하고 향수를 달래던 곳이다. 호수에는 부표가 떠있는데, 호수 바닥까지 수중장애물인 그물망을 쳐 수중침투를 막기 위한 것이다.
다시 입구 쪽으로 와서 대통령이 머물렀던 본관 건물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들어가는 길옆에 우산 모양의 소나무인 반송(盤松)이 매력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본관 건물 앞에 많은 관람객이 줄 서 있어 관람을 포기하고 봉황탑으로 발길을 돌렸다.
250m 높은 언덕 위에 있어 힘들게 올라가야 했다. 정상에 오르니 봉황이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의 봉황탑이 우뚝 솟아 있었다. 22m 높이의 봉황탑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멀리 고층 빌딩이 있는 신탄진과 푸른 대청호, 광대한 청남대가 한눈에 조망되었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였다.
마지막으로 전망대에서 봤던 대통령 기념관으로 이동하였다. 청와대 외형을 닮은 대통령 기념관 앞에는 양어장과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음악분수가 있었다. 환상적인 음악분수에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아름드리나무가 쭉쭉 뻗어 있어 보기 좋은 메타세퀘이어 숲을 지나갔다. 나무 사이에 나무데크가 깔려있고 벤치가 있어 많은 사람이 쉬고 있었다. 청남대를 뒤로하고 식사하러 문의면 읍내로 나갔다. 운 좋게도 읍내에서는 제2회 대청호 두루봉 물빛 축제가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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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