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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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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 이경선 노원문인협회 회원

기사입력 2025-10-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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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시 하나 24

여름날

이경선 노원문인협회 회원

 

는개비 흩날리는 아침에

우산 위로 후두득 떨어지는

시어(詩語)

 

빨간 양귀비꽃에게 눈이 팔려

잡지 못했다.

 

-노원문협 디카시집 앵글에 담은 서정

 

계절변화를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가을장마다.

빗방울 전주곡을 들으며 중계구민체육센터 앞 도로, 노원로22길에 사는 느티나무는 단풍 채비를 하고, 잎에 붉은별무늬병 걸린 채 아파트 화단에 사는 모과나무도 못난 과일 몇 알 던질 준비를 한다.

TV에 한눈팔다가 쭉정이로 가을을 맞는 건 서민들, 공중파 채널 사이사이 홈쇼핑에 정신 팔려 세트로 구매한 여름 바지를 벗고 감색 바지로 갈아입어야 하는데 자꾸 가을풀이 된다. 몸뚱이는 소파 위에, 눈은 핸드폰에... 그렇게 1년이 다 가서 이제 한 달 반만 있으면 한 살 더 먹는다.

양귀비도 아닌 양귀비꽃에 취해 비의 말을 놓쳤다는 시인이 전하는 메시지처럼 늦게라도 알게 되면 그나마 다행일 터, 그래서 가을비가 싸릿대처럼 세차게 내리는지도 모르겠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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