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의회 어정화 의원(보건복지위원회, 노원바) 제239회 임시회 5분발언
폭우, 노후도시 노원의 고민
존경하는 노원구민 여러분,
손영준 의장님과 김경태 부의장님,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오승록 구청장님과 공무원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노원을 사랑하는 모든 노고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저는 상계 1, 8, 9, 10동 구민을 모시고 있는 국민의힘 어정화입니다.
지난 8월 13일 오전, 노원구에는 누적 강수량 약 206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날의 폭우로 인해서 상계동의 한 단지는 성인 무릎까지 범람했습니다. 비가 그친 뒤 물 빠짐은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1700여 세대의 난방과 온수를 담당하는 기전실이 물에 잠길 수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모래주머니를 임시방편으로 쌓아두었는데 만약 30분 더 호우가 쏟아졌으면 어찌 되었을까 아찔했습니다.
얼마 전 단지는 세대 전기의 중심인 변전실 환기구를 폭우 대비 20센티나 높여 보강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번 폭우에 침수될 뻔했기에 더 높여야 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합니다.
이 단지 관계자는 이번 범람의 원인이 절대적 폭우량도 문제지만, 22년 4월에 리모델링한 갈울공원도 한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풀어 말하자면, 공원 바닥이 모래에서 우레탄으로 바뀌면서 빗물을 흡수하기 어렵게 되었고, 가뜩이나 공원과 아파트 기전실로 이어지는 직선길의 고저차로 인해서 빗물의 유속이 빨라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빗물받이가 있지만 집중 폭우량을 감당하지 못하니, 아파트 관리실 쪽으로의 범람은 당연한 결과라는 주장입니다.
이런 주장을 두고 부서의 고민이 클 것이지만, 애초에 아파트 내에 공원을 단장할 때에 설계 단계부터 주민 의견, 즉 공원과 아파트의 고저차로 인한 문제점도 수렴되었으면 어땠을까 생각됩니다.
수락산 자락에 있는 상계동 또 다른 단지는 맨홀 뚜껑이 역류하는 수압에 못 이겨 튕겨 나갔다고 합니다.
이 단지는 폭우와 씽크홀을 대비하여 지난 7월 24일 배수관 준설 작업을 했는데도, 폭우량과 토사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준설 작업을 하지 않았으면, 도로 하단이 아니라, 가운데에 있는 맨홀을 뚫고 역류가 되어 아파트 중앙이 범람했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관계자는 수락산에서 내려오는 공공 관로가 아파트 배수관과 연결되어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폭우가 쏟아지면 수락산 자락으로부터 모여진 대량의 토사와 빗물이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 배수관으로 유입되는데, 이를 감당하기에는 낡고 좁은 단지 내 배수관으로 역부족이라 이번처럼 맨홀 바깥으로 뿜어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A단지와 B단지는 80년도 후반에 지어졌고 노원구 상계동 대부분의 아파트가 같은 상황입니다. 지하 배수관은 낡고 좁아서 늘어나는 폭우 이상 현상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오승록 구청장님, 기후 위기가 일상화된 현실에 도시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서 걱정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공 인프라에 새로운 정비가 필요하니 한정된 예산으로 셈이 복잡하실 테고요. 그럼에도 우선순위를 공공 인프라 정비에 두어서, 위험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구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데 행정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겉으로 화려한 도시는 모래 위의 성입니다. 지상도 지하도 안전한 노원, 안전에 민감한 구청, 부실함이 없는 도시, 이런 의미에서 내일이 안전한 도시 노원을 만들어 주십시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