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잔디 위에서 즐기는 파크골프
한마음파크골프클럽 정용학 회장
“장애인 재활운동 최고, 구장 배려 필요”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닥치면서 올여름이 유난히 힘겹다. 그로 인해 아주 난감한 사람들이 있다.
지난 7월 경기북부 폭우로 중랑천 물이 불어나면서 중랑천 둔치에 조성한 파크골프장이 크게 훼손됐다. 계속 폭우와 8월말 태풍까지 예고돼 있어 구청에서는 선뜻 복구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마음파크골프클럽 정용학 회장은 “장마철처럼 비가 자주 오니까 운동을 못하고 있다. 우리 클럽에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도 있는데, 준비를 못해 걱정이다. 또 급한 건 9월 21일 노원구청장배 대회를 중랑천 구장에서 열어야 하는데 그때까지는 복구돼야 한다.”고 걱정했다.
요즘에는 친분을 다진 타지역 클럽이 초청하면 가서 친선경기를 하고 있다. 7월에는 당진 대회를 다녀왔는데, 성적보다는 참가에 의의를 둔다고 한다.
한마음파크골프클럽은 13년전 결성했다. 현재 장애인파크골프협회 심판위원장인 이문형 회장이 앞장섰다. 여의도에 파크골프장이 생기던 초창기였다. 파크골프는 장타에 대한 체력적인 부담이 적어 가족놀이, 시니어의 친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장애인에게는 재활운동을 하면서 서로 교류하며 친목을 다지는 아주 좋은 스포츠다. 그래서 휠체어를 타는 사람, 한손으로만 치는 사람, 지적장애 등 등급이 달리 정해져 있다.
정용학 회장은 “장애인은 집에만 있으니까 성격이 밝지 않다. 혼자 술 마시고 담배만 피우지 말고 자주 나와야 건강해진다. 클럽에 혼자서는 잘 서지도 못하던 편마비 회원이 있었는데, 잔디 위에서 한발 한발 내디뎌 지금은 혼자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파크골프의 재활효과를 설명했다.
현재 한마음클럽은 정회원 35명, 준회원 10여명이다. 장애인클럽이지만 비장애인도 9명이 있다. 같이 어울리며 운동하고, 행사 진행할 때는 일손이 되어 준다.
10년째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는 정용학 회장은 “직장에서 정년퇴직하고 나서 집에서 심심하니까 뭘 할까 고민했다. 이문형 회장하고는 20대 때부터 알고 지낸 게 계기가 되어 파크골프를 시작했다. 전동휠체어를 실을 수 있도록 차에 리프트까지 설치해 회원들과 지방으로 대회를 다녔다. 그런데 오랫동안 목발을 짚고 다니다 어깨수술을 하면서 운전도 못하게 되었다. 장애인용 차량을 배차받기 힘들어 활동이 좀 위축된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노원에 2개의 파크골프 구장이 생긴 것이다.
15년에 녹천교 건너 월계역 인근 중랑천변에 생겨 오전에는 비장애인이 사용하고, 오후 시간은 한마음클럽과 같은 장애인클럽인 킴스클럽이 활용한다. 지난 5월 개장한 2구장은 비장애인전용이다. 요즘 실내파크골프장도 생기는데 장애인은 출입금지다. 상계중앙시장에 있는 ‘마실’ 실내파크골프연습장은 연합회장이 운영하는 곳이라 특별히 배려해 이동형 경사로를 설치해 주었다.
“예전에는 구장을 찾아 전국을 다녔는데 요즘은 파크골프 인구가 많아지면서 구장이 많아져도 예약할 수가 없다. 자기 지역 아니면 받아주지 않는다. 서울시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상암 ‘노을’ 구장은 서울시대회도 자주 열린다. 건너편에 구장을 늘렸지만 예약하기가 어려워 못간다. 이동보장구를 지원해서 바깥으로 나오는 장애인은 많은데, 막상 갈 곳이 없는 것이다. 재활운동하는 장애인을 배려해서 20% 정도는 우선 배정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