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시의원, 백사마을 길고양이 대책 마련 토론회
“정비사업 초기 단계부터 고려돼야”
재개발철거 중인 백사마을엔 주민들이 대부분 떠나고 고양이들만 남았다. 지난겨울 싸늘한 주검이 된 고양이들이 생겨났다.‘백사마을 길고양이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돼 매몰 방지 등 보호를 호소하면서, 지난 8월 12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백사마을 재개발지역 내 길고양이 보호·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신동원 시의원(보건복지위원회, 노원1)은 개회사에서 “캣맘들이 사비로 사료를 사서 돌보는 모습을 보고 함께 모여 방안을 짜내야겠다는 생각으로 토론회를 열게 됐다. 도시 정비로 도시는 발전되지만 동물들은 피해를 보고 있다. 대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동물복지전문가인 성서대학교 김성호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한민국은 동물복지에 대한 시민 의식이 커지고 반려동물인구가 많아지면서 동물복지, 동물권 등에 대해 지자체가 정책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와중에 계속 문제 되는 것, 그 구멍이 재개발 재건축 지역이다.”며“▶길고양이 문제는 도시재생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생명감수성과 공생의 태도 없이는 진정한 의미의 도시재생을 말하기 어렵다. ▶길고양이 문제는 주민복지와 사회적 갈등 관리의 문제다. 지역사회 합의를 실현하는 시점이 되기도 한다. ▶길고양이 문제는 동물복지와 공공 정책의 사각지대를 드러내고 있다. 동물보호법에는 지자체가 노력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지만 보호 행정은 충분하지 않다. 부서 간 칸막이를 치우는 것이 공공정책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정영기 노원구의원(보건복지위원회, 노원마)은 “백사마을 임시 급식소는 노원구청에서 3곳, 캣맘 단체가 20여 곳 설치했다. 철거 중이라 길고양이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게 생태 통로를 통해 급식소를 옮겨가면서 보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원구보건소 동물보호팀에서는 재개발 재건축 시 동물 보호와 관련된 사항이 계획 수립 시 포함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의 개정이 절실하다고 한다. 제도적 장치를 만들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송승현 반딧불캣맘협의회 회장은 “백사마을에서 봉사하면서 재개발지역은 중성화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재개발지역 길고양이를 위한 예산도 필요하다. 밥자리 훼손도 많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냈다.
동물자유연대 채일택 전략사업국장은 “이해관계자들이 모인 협의체를 만들어 사전 계획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 가이드라인이나 보호관리지침도 마련돼 사업시행계획 수립단계에 반영해야 한다. 재개발지역에는 취약계층이 많아 동물을 데리고 이주하기 어려우니 반려동물 이주 비용도 책정해야 한다. 생명영향평가도 필요하다. 법제 및 조례 정비가 돼야 한다.” 고 말했다.
최줄리 용산 캣츠 대표는 “현재 한남동과 보광동 재개발지역에서 고양이를 구조하고 있다. 그 과정에 용산구청에서 큰 도움을 주셨다. 국내 최초로 포획하고 중성화 수술 후 입양 보내는 TNA사업을 함께 설계하게 됐다. 사료비. 치료비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행정적 뒷받침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동물보호과 김연주 동물보건팀장은 “동물보호조례를 개정해 정비 구역 내 동물 구조 보호를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고 올해 5월 지침을 새로 수립했다. 재개발지역 내 길고양이 대책은 모두 협력해야만 하는 복합적 사회 문제다. 길고양이 또한 도시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인 만큼 정비사업 초기 계획단계부터 함께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