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상계벽산아파트 정문 앞 도로 땅꺼짐
땅꺼짐 고위험 2곳, 지하개발사업 10곳
‘서울시 싱크홀 안전지도’상계주공아파트 일대 위험지역
지난 7월 30일 오후 3시경 상계벽산아파트 정문 앞 한글비석로 차도(상계역→보람아파트 방향)에 땅꺼짐이 발생해 긴급 복구공사를 진행했다. 해당 지점은 동북선경전철 공사장 인근 차선통제가 이뤄지는 곳으로, 자칫 일대 교통이 마비될 뻔했다.
윤기섭 서울시의원(교통위원회, 노원5)은 “서울교통공사에 확인하니 아스팔트에 손바닥만 한 구멍이 나 있었고, 해당 지점을 굴착한 결과 가로, 세로 40cm, 깊이 10cm 정도로 땅이 꺼져 있었다고 한다. 비가 많이 와서 토사가 흘러나가 꺼진 것 같다.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당일 되메우기한 후 동북선경전철 공사 관계자들이 열화상 검사를 진행해 노면 하부 공동(空洞)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노원구청 치수과 직원은 “구청에서도 현장에 나가 점검했는데 맨홀에는 이상이 없었다. 동북선경전철 공사관계자들도 이상이 없다고 확인해 북부도로사업소에서 복구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7일에는 상계역사 건너편 인도가 지름 70cm, 깊이 1m 정도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이때도 비가 많이 와 맨홀의 노화된 관으로 토양이 유실돼 땅이 꺼진 것이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각 자치구에 의뢰해 작성한 '땅꺼짐(싱크홀) 고위험 지역' 50곳 중 노원구에는 2곳이 있다. 지반침하가 자주 발생하는 광운로2나길(월계1동 삼창아파트와 동신아파트 사이) 335m, 한글비석로20길과 덕릉로83길(중계4동 상계역 먹자골목 주요 십자로) 575m 구간이다.
이에 반해 올해 4~6월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이 한국지하안전협회와 함께 만든 ‘서울시 싱크홀 안전지도’에는 노원구 상계주공아파트 일대가 싱크홀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해당 지도는 행정동별로 안전요인인 △지반 △지하수 △지하철 △지반침하 이력 △노후건물 분포 정보를 분석해 안전도를 1∼5등급으로 분류했는데, 1등급에 가까울수록 안전하다.
노원구 상계6·7, 8, 9, 10동은 5등급, 상계1, 5, 하계1동은 4등급, 나머지 12개 동은 3등급으로 분류됐다. 5등급인 4개동 모두 노후건물분포가 5이고, 지반은 4나 3이다.
이 5등급 지역은 물이 잘 스며드는 토사층과 과거 하천이 있던 곳에 흙, 모래, 자갈 등이 쌓인 층적층 지반이고, 노후 아파트가 많은 점이 안전등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후건물 분포 특성으로‘30년 이상 노후 건물 주변에는 노후 매설물도 많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싱크홀이 발생하면 주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돼있다.
한편, 해당 지도의 ‘서울 지하 10m 이상 굴착공사 현장 정보’에 의하면 노원구에는 상계1동 1268번지(어울림체육관), 상계5동 169-489(양돈25시 공인중개사 건물), 상계6·7동 700(한전 노원도봉지사), 728(외한은행), 상계8동 620(상계근린공원), 659(성천교회), 하계1동 280(미성아파트), 공릉1동 285-2(6호선 화랑대역), 170-2(한전 인력개발원) 등 총 9곳의 현장이 있다.
관련 설명으로 “싱크홀 사고를 지하안전정보시스템(JIS)에 통합해 관리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서울의 싱크홀로 인한 사망사고 3건은 모두 4, 5등급 지역 굴착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전국에서 2018년부터 올해 5월 사이 발생한 깊이 5m 이상의 대형 싱크홀 사고 35건 중 15건(42.9%)이 굴착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부연돼있다.
지난 4월 18일 서울시 발표에 의하면 서울 시내 지하 개발 사업장 536곳 중 노원구에는 10곳의 사업장이 있다고 했다.
싱크홀 위험징후는 ▶도로 또는 보도 표면이 벌어지거나 ▶균열이 보이거나 ▶바닥이 특정 지점만 볼록하거나 움푹 파이거나 ▶배수구와 맨홀 주변 물이 갑자기 빨려 들어가듯 빠르게 사라지거나 ▶하수구 냄새, 흙냄새, 휘파람 소리, 진동음 등 이상한 냄새와 소음이 나는 등 5가지이다. 공사 중인 도로와 지하철 공사장 주변, 지반 약화 위험이 크고, 반복적인 침하 사례가 많은 곳에서 이런 증상을 발견하면 ☎120, ☎119 등에 신고하면 된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