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율의 상승곡선 올라타기
일본 쌀값 폭등이 만든 뜻밖의 투자 기회
일본에서 쌀값이 3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한때는 쌀이 넘쳐나 비축하던 나라였지만 지금은 한국산 쌀을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명확하다. 기후 변화로 작황이 줄고, 농촌은 고령화되었으며, 젊은 세대는 농업을 기피한다. 게다가 고급 쌀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놀라운 건 이런 흐름이 이제 한국 쌀과 관련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신동진’ 같은 프리미엄 쌀 품종은 이미 해외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고, ‘햇반’이나 ‘즉석밥’ 같은 가공식품은 K푸드 열풍과 함께 글로벌시장에서도 강세다. 단순히 쌀을 수출하는 수준이 아니라, ‘가공된 쌀 제품’이 브랜드가 되어 수출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 흐름에서 수혜를 입을 기업들은 누가 있을까?
대표적인 곳은 CJ제일제당이다. 햇반이라는 브랜드는 이미 국내에서 독보적이고, 해외에서도 K간편식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신송홀딩스처럼 즉석밥, 쌀국수, 쌀가루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도 점점 주목받고 있다. 사조동아원 같은 곳은 곡물을 직접 제분하고 가공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가격 상승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또 농업 인프라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대동 같은 농기계 회사들도 수혜가 기대된다.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농업 자동화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쪽 수요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비료나 농자재 관련 기업인 효성오앤비나 경농도 간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농업 생산성이 올라가야 수출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에 정부 정책 수혜도 기대되는 분야다.
한 나라의 쌀값 상승이 단순한 물가 문제가 아닌 이유는 그 안에 공급망, 인구 구조, 기후 변화, 소비 패턴이라는 복합적 요소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는 여기서 기회를 본다. 쌀 한 톨에서 시작된 변화가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고, 그 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 지금 이 흐름을 읽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작은 상승곡선이다.
노원신문